3. 영토의 확장과 왕권강화
1) 영토의 확장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신라는 智證王·法興王代에 이르러 고대국가의 체제를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眞興王代(540∼576)에는 정복국가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는 고구려가 小獸林王代의 대내적인 정비단계를 거쳐 廣開土王·長壽王代에 이르러 광범위한 영역을 확보하여 동아시아의 강자로 등장하는 것과 흡사하다.
신라의 진흥왕대란 고구려는 安原王·陽原王·平原王代에 해당하는 시기로 왕위계승 문제로 국세가 쇠약해져 있던 시기이고, 백제는 聖王과 威德王代로 백제의 중흥 운동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러한 국제정세하에서 신라는 백제와 동맹을 맺어 고구려의 세력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나아가 한강 상·하류의 고구려의 영토를 공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백제가 차지한 한강 하류지역마저 차지하여 新州를 설치하고, 한강유역을 완전히 장악하였으며 백제와의 전면전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가야지역까지 완전히 합병하여 광범위한 지역을 편입하는 영토의 확장을 이루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