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려 시대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Ⅱ. 대외관계1. 10∼12세기 동아시아 정세와 고려의 북진정책1) 10∼12세기 동아시아 정세(2) 북방민족의 흥기와 송의 동향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1. 신분제도
          • 1) 신분제도의 형성과 구조
            • (1) 신분과 신분제도
            • (2) 신분구조의 구성
            • (3) 신분계층의 편성 단위와 기준
          • 2) 관인계층
            • (1) 관인층의 특성
            • (2) 음서제와 과거제
            • (3) 공음전과 한인전
            • (4) 문반·무반과 남반
            • (5) 귀족의 계층구성
          • 3) 향리
            • (1) 임무
            • (2) 향역의 세습과 종사
            • (3) 향리의 신분
          • 4) 군인
            • (1) 군역
            • (2) 군역의 세습
            • (3) 군인의 신분
          • 5) 잡류
            • (1) 이직으로서의 잡류
            • (2) 이족으로서의 잡류
          • 6) 양인농민
            • (1) 공과·공역의 부담
            • (2) 생산계층
            • (3) 세업으로서의 농업생산
          • 7) 공장
            • (1) 공장의 유형
            • (2) 공장의 신분
          • 8) 향·소·부곡인
            • (1) 사회·경제적 지위
            • (2) 신분상 지위
            • (3) 신분상 제약의 의미
          • 9) 진척·역민
          • 10) 양수척 (화척·재인)
          • 11) 노비
            • (1) 신분상 특성
            • (2) 사회·경제적 지위
          • 12) 신분제도의 성격
        • 2. 가족제도
          • 1) 가족과 혼인
            • (1) 가족
            • (2) 혼인
          • 2) 재산의 상속
          • 3) 친족조직
            • (1) 성씨와 계보관념
            • (2) 부변·모변과 양측적 계보관계
            • (3) 촌수와「나」를 기준으로 한 친속
            • (4) 양측적 친속의 특성과 기능상태
          • 4) 향촌사회의 친족관계망
            • (1) 생활권과 친족관계망
            • (2) 계급내혼에 의한 구성
        • 3. 사회정책과 사회시설
          • 1) 사회정책
            • (1) 진휼정책
            • (2) 의료정책
          • 2) 사회시설
            • (1) 의창
            • (2) 상평창
            • (3) 제위보
            • (4) 동서대비원
            • (5) 혜민국·기타 기구
            • (6) 지방의 의료기구
            • (7) 민간의 의료사업
        • 4. 형률제도
          • 1) 율령의 내용
            • (1)≪고려사≫형법지에 대한 검토
            • (2) 고려율의 내용
          • 2) 사법제도
            • (1) 고려율의 적용문제
            • (2) 고려물의 형벌체계
            • (3) 고려물의 행형체계
            • (4) 행형의 실태
      • Ⅱ. 대외관계
        • 1. 10∼12세기 동아시아 정세와 고려의 북진정책
          • 1) 10∼12세기 동아시아 정세
            • (1) 당송변혁기 중국의 정치적 동향
            • (2) 북방민족의 흥기와 송의 동향
            • (3) 일본의 정치동향
          • 2) 고려의 북진정책
            • (1) 국초 북진정책과 발해유민 대책
            • (2) 국초 여진문제의 발생
        • 2. 5대 및 송과의 관계
          • 1) 5대와의 관계
            • (1) 태조대의 대중국관계
            • (2) 혜종·정종대의 대중국관계
            • (3) 광종대의 대중국관계
          • 2) 송과의 관계
            • (1) 정치적 관계
            • (2) 문화적 관계
            • (3) 여송 교통로
            • (4) 경제적 관계
        • 3. 북방민족과의 관계
          • 1) 거란 및 여진과의 전쟁
            • (1) 거란의 침입과 그 항쟁
            • (2) 여진정벌과 9성
          • 2) 거란 및 금과의 통교
            • (1) 거란과의 통교
            • (2) 금과의 통교
        • 4. 일본 및 아라비아와의 관계
          • 1) 일본과의 관계
            • (1) 사절의 내왕
            • (2) 표류민의 송환
          • 2) 아라비아 및 남양 여러 나라와의 관계
            • (1) 고려와 아라비아와의 관계
            • (2) 남양 여러 나라와의 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나. 금의 건국과「정강의 변」

 전연의 맹약 이후 화평관계가 계속되었으나 송의 휘종과 거란(요)의 天祚帝때에 이르러 두 나라는 모두 국가기강이 해이해지고 군주의 사치가 심해져 결국 정치는 실권을 쥐고 있는 관료의 손에 좌우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때 만주의 동북쪽에는 퉁구스계의 여진족이 흥기하여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였다.

 여진족이 일어나는 데 중심세력이 된 것은 송화강의 지류인 아르치카강 기슭에 살고 있던 完顔部였다. 이 지역은 거란의 동북국경과 가까우며 철이 많이 나고 거란족이 좋아하는 海東靑의 산지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특산물은 그들의 생계에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

 11세기 초 당시 요 천조제는 송으로부터 받은 세폐에 빠져 향락을 일삼았으며, 관리들의 부패 또한 만연하여 각지에는 발해인·여진인들의 반란이 자 주 일어났다. 특히 해동청 등 공물징수를 담당하는 거란인 관리의 착취와 여 진인에 대한 멸시는 여진족들로 하여금 거란에 반감을 갖고 그들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케 하였다. 이러한 반거란 감정을 토대로 전여진인을 뭉치게 한 이는 바로 완안부의 阿骨打였다.

 아골타는 天慶 4년(1114;고려 예종 9) 가을 요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하여 순식간에 북류 송화강 동쪽 寧江州를 함락시키고, 이어 북쪽 송화강을 건너 賓·祥·咸州 등을 차례로 공격하여 이곳에 살고 있던 熟女眞과 발해인 을 항복시켰다. 영강주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아골타는 천경 5년 정월, 여진족을 통합한 하나의 왕국으로 국호를「大金」이라 하고 칭제하였다. 이듬해 봄 태조 아골타는 요의 동북면 방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黃龍府(농안)를 함락하고 다시 천조제의 親征軍을 護步荅岡(길림성 부여) 부근에서 격파시키며 대세를 장악하였다. 다시 거란 동경에서 발해인 고영창의 반란이 일어나 어수선해지자 이 틈을 이용해 東京(요양)을 공략하고, 요동반도의 曷蘇館女眞 및 그 동쪽의 高州·保州 방면의 숙여진을 복속시켜 여진통합의 숙원을 완성하고 연호를 天輔로 고쳐 이를 기념하였다(1117).

 이 당시 태조 아골타의 계획은 전여진 통합과 이에 대한 거란의 인정을 받아내는 데 있었기 때문에 거란과의 화평교섭을 추진, 사신왕래에 주력하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금 건국 후 국내 부족세력을 정리하는 내치에 전념하였다. 그것은 바로 猛安謀克制의 개혁이었다. 태조는 영강주전투에서 승리한 후 안으로 여러 부족의 우두머리인 勃菫〔보긴〕의 세력을 약화시켜 중앙집권화에 박차를 가하고자 그 세력의 고하에 따라 猛安(천부장)과 謀克(백부장)으로 개편하여 행정조직과 군사조직을 완비하였다. 그리고 영토의 확장과 계속되는 전쟁으로 직업군인이 필요하게 되자, 다시 부족제인 보긴을 군대지휘관 또는 지방장관으로 삼았는데 지방장관인 세습맹안과 세습모극의 자격을 종전처럼 옛 토착세력인 보긴에 한하여만 수여한 것이 아니라 완안부에 충성도가 높은 일반 군인에게도 허용하였다.

 이렇게 내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터에 지금까지 금과 외교관계가 없었던 송에서 사신을 보내 요에 대한 협공을 제안하였다. 송 휘종은 그들의 전통적인 以夷制夷政策에 의거해 금의 군사력을 이용해 거란을 멸망시킬 계획에 따라 선하 2년(1120;고려 예종 15) 사신 馬植을 통해 협공을 제의하며 그 조건으로, ① 종래 송이 요에 보낸 세폐를 금에 보낸다는 것과 ② 금은 만리장성 이북의 땅을 공격해 취하고, 송은 장성 이남의 땅을 공격해 취하기로 하되 서로 장성의 경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후 다시 ③ 요의 南京(北京)은 송이 함락시키고 西京(大同)은 금이 공격하되 함락 후에는 송에게 되돌려준다는 조항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마지막 조건, 즉 서경을 송에 되돌려준다는 조항에 대한 타협을 보지 않은 채 두 나라는 요협공작전에 들어갔다.

 금군은 평지의 松林으로부터 古北口쪽으로, 송군은 白溝河로부터 공격을 시작하였는데 금은 요의 上京·中京 등을 차례로 공격하여 대승을 거두고 천조제를 쫓아내 서경을 함락시켰다. 하지만 남경에 쳐들어간 송군의 상황은 달랐다. 宋將 童貫이 이끄는 송군과 대치하고 있던 요군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오히려 송군은 蘆溝싸움에서 완패당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으며 군수품 또한 바닥이 났다. 이에 동관은 패전 책임의 추궁을 두려워한 나머지 비밀리에 금 태조에게 구원을 요청하니 아골타는 곧바로 진격해 요군을 궤멸시켰다. 이 싸움의 승리로 금 태조는 장성을 넘어 남경까지 들어가고 송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게 되었다.

 거란을 내쫓은 데 성공한 송·금의 연합군은 사전 약속에 따라 전후문제를 처리하였다. 송은 약속에 따라 남경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금이 직접 싸워 뺏은 땅이라 하여 반환을 거부하였다. 이에 송은 남경을 반환받는 조건으로 다시 新約을 맺어 원래 약속한 은 20만 냥·비단 30만 필의 歲幣 이외에 代稅錢으로 은전 100만 냥과 군량 20만 석을 추가하여 주기로 하였다.451) 이에 금군은 남경에서 철수하였다. 하지만 금군은 성안의 인민과 재물을 모두 털어 빈 성을 돌려주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송은 오랫동안 거란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았다는 데 의미를 갖고 이를 환영하였다. 그 후 금의 아골타가 죽고 그 후임으로 요에 볼모로 잡혀간 적이 있던 동생 吳乞買가 즉위하니 이가 바로 太宗이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陰山으로 도망가 숨어 있던 천조제를 생포하니 이로써 거란은 건국 후 218년 만에 망하고 말았다(1125).

 한편 신약에 따라 요의 남경 이하 6주를 돌려 받은 송은 세폐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비밀리에 금 조정의 내분을 사주하였다. 이 사실을 안 금 태종은 송의 배신을 응징하는 군사를 일으켜 송의 수도 개봉 가까이 진격해 들어갔다. 이에 놀란 송의 휘종은 배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황위를 태자에게 양위하였다. 그러나 금군의 진격은 계속되어 欽宗 靖康 원년(1126) 정월 수도를 포위하였다. 이에 놀란 송 조정은 금 5백만 냥·은 5천만 냥·우마 1만 필·표단 1백만 필을 증여하고 화북의 요충지인 中山·河間·太原의 3鎭 33州를 금에 이양하며, 금제와 송제는「숙질관계」로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1126).

 이에 금에서는 이 조건을 받아들여 燕京(북경)으로 군대를 철수시키고 사태를 관망하였다. 하지만 그 후 송은 또 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금 태종은 다시 군사행동을 개시하여 같은 해 윤 11월, 송의 수도 개봉을 함락시켰다. 당황한 송은 황하 이북의 땅을 할양하겠다는 조건으로 강화를 요구하였으나 몇 차례에 걸쳐 송의 배반을 경험한 금 태종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쳐들어갔다. 송군을 격파한 금은 그들이 점령한 황하 이남의 송나라 땅을 다스리기 위해 괴뢰정부로 楚國을 세우고 다음달 휘종과 흠종을 비롯한 3,000명의 황족을 인질로 삼아 본거지인 만주로 철수하였다.452) 이로써 송은 건국 168년 만에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이것이 바로「정강의 변」이다.

451)宇文懋昭,≪大金國志≫권 37, 兩國往來誓書.
452)宇文懋昭,≪大金國志≫권32, 宗族隨二帝北遷.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