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려 시대18권 고려 무신정권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4. 별초군의 조직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1. 무신란과 초기의 무신정권
          • 1) 무신란의 주도세력
          • 2) 이의방 정권
          • 3) 정중부 정권
          • 4) 경대승 정권
          • 5) 이의민 정권
        • 2. 최씨무신정권의 성립과 전개
          • 1) 최씨정권의 성립
          • 2) 최씨가의 권력세습
          • 3) 최씨정권의 붕괴
        • 3. 무신란과 최씨무신정권의 역사적 성격
          • 1) 무신란의 역사적 의의
          • 2) 최씨무신정권의 성격
        • 4. 무신정권의 붕괴와 그 역사적 성격
          • 1) 김준 정권
            • (1) 김준의 출세
            • (2) 김준의 집권
          • 2) 임연·임유무 정권
            • (1) 임연의 출세
            • (2) 임연·임유무의 집권
          • 3) 붕괴기 무신정권의 성격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1. 사병의 형성과 도방
          • 1) 사병의 형성
          • 2) 도방
        • 2. 중방과 교정도감
          • 1) 중방
          • 2) 교정 도감
        • 3. 진양부와 정방 및 서방
          • 1) 진양부
          • 2) 정방
          • 3) 서방
        • 4. 별초군의 조직
          • 1) 마별초
          • 2) 지방별초
          • 3) 삼별초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 국왕의 권위
          • 1) 중방정치와 국왕
          • 2) 국왕의 권위
          • 3) 국왕과 문반·민중
        • 2. 무신정권과 문신
          • 1) 무신란과 문신의 동향
            • (1) 은거문사
            • (2) 소외문인
            • (3) 등용문신
          • 2) 초기 무신정권과 문신의 정치활동
        • 3. 최씨정권과 문신
          • 1) 최씨정권의 문신정책
          • 2) 최씨정권하 문신의 역할과 정치적 지위
        • 4. 무신정권기 문신의 정치의식과 그 성향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지방별초

 地方別抄는 京外別抄 또는 外別抄라고도 하는데, 이는 京別抄(三別抄)290)에 대칭되는 말이다. 이들은 이름 앞에 주현의 이름을 붙이거나 신분을 나타내 는 다양한 명칭을 띤 부대였다. 이들 역시 주로 몽고군과의 전투를 담당하여 혁혁한 공훈을 세우지만 그들의 편성은 아마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차츰 상비적인 성격을 지닌 부대들도 생겨났을 것이다.291)

 전술한 바와 같이 별초의 기록은 후대로 내려오면서 많이 보이는데 사료상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慶州別抄이다. 신종 5년에 원래 永州(慶北 永川)와 사이가 벌어져 있던 경주별초군이 雲門(慶北 淸道)의 적과 大邱에 있는 符仁寺 및 桐華寺의 승도를 이끌고 영주를 공격하자, 영주의 李克仁 등이 정예를 이끌고 성을 나가 크게 싸워 이를 패주시켰다고 했다.292) 이를 보면 신종 5년 이전에 이미 중앙의 별초군 뿐만 아니라 지방군에도 별초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즉 무신집권기를 전후해서 기존의 고려 병제와 마찬가지로 중앙에는 삼별초(경별초)가 조직되어 있었고, 지방에는 지방 자체의 방어체제인 지방별초가 조직되어 있었던 것같다. 이 별초도 위에서 살펴본 별초와 같이 지방군에서의 결사대·별동대로서의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대개 都護(安北)別抄·渭州別抄·泰州別抄·牛峯別抄, 忠州別抄 등과 같이 그 지역명을 붙여 불렀으며, 때에 따라 양반으로 조직된 양반별초와 노비·잡류로 된 奴軍·雜類別抄 등 신분에 따른 구별도 있었다.293)

 이러한 지방별초의 편성은 고종 때에 와서 보편화었는데, 이는 몽고와의 관계가 그만큼 긴박한 것임을 보여준다.294) 따라서 이때부터의 지방별초의 활 약은 삼별초의 대몽항전과정과 동일한 선상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지방별초와 몽고병과의 충돌은 이미 제1차 살리타(撒禮塔)의 침입 때부터 일어났는데, 바로 고종 18년 9월에 몽고병이 龜州에 이르자 西北面兵 馬使 朴犀 및 靜州分道將軍 金慶孫 등을 도와 몽고의 대병력을 물리친 것이 최초였다.295) 그리고 지방별초의 전법과 전술 등은 삼별초와 유사한 유격전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요컨대 州縣別抄 가운데에서도 경주와 같은 큰 고을에는 지방 치안의 필요상 평상시에도 별초를 둔 곳이 있었던 것 같으나, 대부분의 주현별초는 외적의 침입과 지방폭동에 대비하기 위하여 수시로 필요에 따라 조직된 것이었다. 앞에서 예거한 각종의 주현별초는 몽고침략을 기점으로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 즉 김경손이 李延年의「草賊」을 격파할 때에 수시로 뽑아들인 별초라든지, 扶寧別抄 全公烈이 본래 醫業擧人으로서 별초가 되어 몽고병을 격퇴하고 그 공으로서 본업으로 입사하였다296)든지 하는 것은 그러한 사실을 알려 주는 좋은 예가 된다. 이처럼 일시적 필요에 의하여 조직된 주현별초는 최충헌의 지휘하에 있었던 戰鋒別抄와 같이 변란이 종식되자 해체되었던 것이다.297) 어떻든 이들 지방별초는 독립적 부대라기보다는 임시 편성의 특별부대였고, 이들의 임무는 지방의 동란과 외적의 침입을 방비하며 지방보위를 유지하는데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이들 지방별초와 삼별초와의 관계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양자의 관계를 알 수 없는 형편이지만, 지방별초가 보편화되어 간 고종 이후의 경우를 놓고 볼 때 그들은 모두 몽고병을 방어하거나 격퇴하는데 서로 호응하여 활동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지방별초의 역할이나 그 공적은 역시 삼별초의 대몽항쟁과 동일한 맥락에서 찾아져야 한다.

 야별초가 조직된 것이 언제인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우집권기의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 설치목적은 농민폭동군을 제압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과 각 지방에 야별초를 파견하여 폭동군을 제압하게 하였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좌우별초로 나누었던 것이다. 이때 지방에 파견된 야별초의 분견대와 기존의 지방별초와의 관계를 보면 양자의 합류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독자적 지방별초로서 기존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298)

 지방별초의 설치 시기는 앞서 본 별초군의 예와 같이 숙종 때의 특별부대인 別武班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2군 6위의 정규군이 무력해졌을 때 尹瓘의 건의에 의해 조직된 것이 바로 이 별무반이다. 별무반은 전국의 양반·서리로부터 상인·노예에 이르기까지 말을 가진 자는 神騎軍에, 말을 갖지 못한 자와 20세 이상의 남자로서 과거를 보지 못한 자는 神步軍 및 특수부대인 跳蕩·精弩·發火軍에 편입하고, 또 승도를 뽑아 降魔軍에 편성함으로써, 신기군(기병)을 중심으로 한 신보군(보병), 항마군(승병)의 3군으로 편제되었다. 이로써 예종 2년 윤관이 원수가 되어 17만의 군사로 함흥평야에 나가 여진을 정벌하고 그곳에 9성을 쌓았다. 이 별무반은 후의 별초와 같이 임시적이고 선취적이며 기동적인 특별부대였다. 이 사실은≪高麗史≫에서 “별무반은 옛 제도에 부합하지 않으나 한때 이를 이용하여 공을 거두었으니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하겠다”299)라고 한 것으로 보아 그것의 임시성을 알 수 있다. 또 별무반은 병력 충원의 대상이 양반에서 노비에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그 대상자를 전원 징집한 것이 아니므로 결국 선취의 형식을 취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그 편성에 있어서도 기병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정규군보다 기동력이 더욱 우세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300)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규모나 편제 등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임시적으로 선취한 특수부대라는 점에서 뒷날의 별초와 상통함이 있다. 그러므로 후세에 내외의 변란이 있을 때 편성된 각종 별초는 그 이전의 별무반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믿는다. 어떻든 지방별초군은 중앙의 별초군, 즉 삼별초의 역할과 마찬가지의 임무를 띠고 그에 대한 보강과 번상 그리고 지방 자체적인 방어를 담당하였던 것이다.301)

 이들의 활동 가운데 중앙의 야별초와 연합전신을 구축하여 혁혁한 공을 세운 예로서 다음의 사료가 주목된다.

야별초군이 砥平縣 사람들과 함께 몽고군을 야간에 쳐서 죽이고 사로잡은 것이 매우 많았으며 말과 나귀를 노획하여 나라에 바쳤다(≪高麗史≫권 22, 世家 22, 고종 23년 10월).

 즉 야별초와 지평현(현 京畿道의 楊平郡) 사람들이 밤에 몽고군을 습격하여 많이 죽이고 사로잡았다고 하였다. 여기서 야별초와 지방농민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해서 게릴라 전법으로 몽고군을 섬멸시켰음을 알 수 있다. 이 전법은 대몽항쟁 초기부터 제주도에서 삼별초군이 최후 항전하기까지 거의 일관되게 사용되었던 것 같다.302) 이밖에도 지방별초 가운데 大府島(남양)의 별초가 珍島로 남하한 삼별초정부와 호응하여 밤에 仁州(仁川) 경계의 蘇來山 아래에 나아가 몽고병 100여 인을 살해하고 봉기한 사실도 있다.303) 대몽항쟁 전 기간에 걸쳐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은 정부군이 아니라 이들 지방별초군이었다. 또한 이들은 이른바「초적」들과 규합하여 항몽전선을 구축하였는데, 여기에 노비·부곡민들까지 가세하여 아군의 사기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304)

290)金潤坤, 앞의 글, 163쪽에서 경별초를 개경별초로 해석하였고, 金塘澤은 앞의 글, 312쪽에서 삼별초를 고유명사로, 경별초를 보통명사로 구분하였다.
291)池內宏, 앞의 글, 82∼87쪽 및 金庠基, 앞의 글, 114∼115쪽 참조.
292)≪高麗史≫권 21, 世家 21, 신종 5년 10월.
293)≪高麗史節要≫권 16, 고종 19년 정월.

金庠基, 앞의 글, 114쪽 및 閔丙河, 앞의 글, 178∼180쪽 참조.
294)金庠基, 위의 글, 114∼115쪽 및 김재홍, 앞의 글, 50∼51쪽, 그리고 閔丙河, 위의 글, 177∼180쪽과 申安湜, 앞의 글, 73∼77쪽 참조.
295)≪高麗史節要≫권 16, 고종 18년 및 金庠基, 위의 글, 114쪽 참조.
296)≪高麗史≫권 23, 世家 23, 고종 23년 10월.
297)池內宏, 앞의 글, 82∼87쪽 참조.
298)閔丙河, 앞의 글, 180쪽.
299)≪高麗史≫권 81, 志 35, 兵 1, 總論.
300)김재홍, 앞의 글, 42∼43쪽 및 閔丙河, 앞의 글, 182∼183쪽 참조.
301)申安湜, 앞의 글, 74쪽.
302)金潤坤, 앞의 글, 161쪽.
303)≪高麗史≫권 24, 世家 24, 고종 3·43년 4월.
304)지방별초군의 대몽항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논문이 주목된다.

關丙河, 앞의 글.

金潤坤,<抗蒙戰에 參與한 草賊에 對하여>(≪東洋文化≫19, 嶺南大, 1979).

―――, 앞의 글, 162∼163쪽.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