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연희
「紙鳶戱」는 연날리기를 말한다. 이 유희는 민간에서 주로 아동들에 의해 행해진 것으로 나타난다. 일명 風鳶·風箏·飛鳶이라고도 하는데 고려 말 최영장군의 일화에서1101) 전해온다. 물론 이것은 설화에 지나지 않고, 신라 때부터 연을 이용한 전술이 이용되었음을≪三國史記≫에서 알 수 있다. 그것은 진덕왕이 즉위한 해 月城에 큰 별이 떨어지자 이를 여왕의 패망징조라고들 말하였다. 이에 金庾信이 허수아비를 만들어 연에 달고 이를 바람에 따라 띄우니 불덩이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 별이 다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1102) 이를 보면 신라 때에 이미 연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충선왕이 세자로 있을 때 宮奴가 동네 아이들의 연을 빼앗아다가 바쳤다고 하는 기사는1103) 민간에서 연날리기가 놀이되고 있던 것을 짐작케 한다. 어쩌면 연날리기가 고려 때는 궁중유희로서보다는 민간유희로서 널리 놀이되었는지도 모른다. 이규보는 가을철에 연날리기로 부산하게 움직이는 이웃 아이들을 보고 시를 짓기도 하였다.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