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유희적 내용
가. 추천희
「鞦韆戱」는 그네뛰기라고도 하는데 대표적인 여성유희다. 추천희는 그 유래가 북방의 山戎에게서 전래됐다고 하는데,1092)≪동국세시기≫에는≪古今藝術圖≫를 인용하여 “북쪽 戎狄들이 한식날 그네뛰기를 하여 가볍게 뛰어오르는 연습을 한다. 그것을 후에 중국여자가 배웠다”1093)는 것이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추천희는 중국의 북방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확실치 않으나 현종 6년(1015) 중국사신으로 갔던 郭元이 “고려에는 단오에 추천희가 있다”고1094) 하였다는 것이다. 이로 보아 고려 전기에 추천놀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문헌에는 고종 3년(1216) 단오날에 최충헌이 栢井洞宮에서 추천희를 베풀었다고1095) 나온다. 이 때는 문무관 4품 이상에게 4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고종 32년 5월에는 최이가 궁중 안에서 향연을 베풀었는데 그네를 장식한 것을 표현하기를 “綵棚을 맺어 산처럼 만들고 수를 단 장막에 비단휘장을 둘러치고 가운데 그네를 매었는데 文綉綵花로 장식하고 큰 盆 네 개를 두어 氷峯으로 이루고 분은 모두 銀테를 둘러 螺鈿하였고, 큰 항아리 네 개에는 이름난 꽃 10여 종을 꽂아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게 하였다”1096)고 했다.
궁중의 화려함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민간에서도 단오날에 그네뛰기를 하였다. 이규보는 단오에 그네뛰는 여자들을 보고서 “나라풍속에 단오 때면 여자가 이 놀이를 한다”고 설명한 후 선녀가 하늘에서 오는 듯하다는 시를 지었다.1097) 한편<翰林別曲> 가운데 나오는 씨름과 아울러 그네뛰기는1098) 단오날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일 수밖에 없었다. 기록에는 한식날에도 그네뛰기를 한 것으로 나오나1099) 주로 단오에 성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네뛰는 여인들의 활달한 모습이 마치 신선처럼, 붉은 속치마를 휘날리며 하늘을 나는 모습은 소년의 가슴을 울렁거리게도 하였고 노경의 선비에게도 부러움이 되었다. 또 이숭인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시를 남겼다.1100)
1092) | 宗 懍,≪荊楚歲時記≫,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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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 | 洪錫謨,≪東國歲時記≫, 五月 端午. |
1094) | ≪宋史≫ 권 487, 列傳 246, 外國 3, 高麗. |
1095) | ≪高麗史≫권 129, 列傳 42, 崔忠獻. |
1096) | ≪高麗史≫권 129, 列傳 42, 崔忠獻 附 怡. |
1097) | 李奎報,≪東國李相國集≫ 후집 권 3, 古律詩 端午見鞦韆女戱. |
1098) | ≪高麗史≫권 71, 志 25, 樂 2, 俗樂 翰林別曲. 한편≪樂章歌詞≫에는 그것을 국한문으로 풀어서 싣고 있다. |
1099) | 李奎報,≪東國李相國集≫ 전집 권 3, 古律詩 寒食日待人不至. 李 穡,≪牧隱詩藁≫ 권 8, 鞦韆. |
1100) | 李崇仁,≪陶隱先生詩集≫ 권 3, 端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