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중국 간본
중국에서 간행된≪동의보감≫은 다음 4종을 들 수 있다.
먼저 建隆 28년(영조 39;1763) 간본이 있는데, 건륭판은 중국에서의 초간본이다. 이 책은 1766년 凌魚가 쓴 서문에 의해서, 1763년에 順德 左翰文이 자신이 비장하고 있던≪동의보감≫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동의보감≫의 중국 전래는 영조 14년에 청의 사신이≪동의보감≫과 청심환 50알을 가져 갔다는 기록으로부터 짐작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嘉慶 원년(정조 20;1796) 재간본이 있다. 가경 재간본은 서문과 발문이 따로 없고, 다만 康寧 敦和堂에서 발행한 刊記만이 적혀 있을 뿐이다. 그리고 光緖 16년(고종 27;1890) 복간본이 있는데, 이것은 건륭본이나 가경본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일본 간본을 底本으로 하였다. 광서 16년 봄 정월 閔華祥이 쓴 서문에 “朱君曜가 일본을 통해 구입한 일본의 原刻本에 의거해서 찍어냈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책 끝에 일본의 藤原信篤의 서문과 醫官法眼 源元通의 발문이 붙어 있어 이 책이 일본에서 찍은≪동의보감≫에 의한 복각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간본이 일본 경도서림의 초간본에 의한 것인지 혹은 대판서림의 재간본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上海石印本과 臺灣影印本을 들 수 있다. 상해석인본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인쇄본이다. 대만에서도 인쇄·간행되어 많은 독자들의 수용에 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