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구
세종 때의 碗口의 종류는 銃筒碗口 한 가지였는데, 중기에 접어들면서 대·중·소·소소완구 등 4가지로 나뉘어 발전되었다.
대완구는 중약선을 이용하여 약통 속의 화약에 불을 붙여주고, 한 번의 발사에 사용한 화약의 양은 30냥이었다. 격목의 길이는 5촌이고, 무게 74근짜리 단석을 넣고 쏘면 370보를 날아갔다.393)≪화포식언≫의 기록 중 무게 74근짜리 단석을 발사하였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대완구의 규모는 세종때의 총통완구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총통완구 역시 74근짜리 단석을 발사하였기 때문이다.394) 제2세대형 대완구 중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완구에 사용한 약선의 종류는 중약선이며, 길이는 반오리요, 한 번의 발사에 사용한 화약의 양은 13냥이다. 사용한 격목의 길이는 4촌이고 발사물은 돌을 둥글게 깎은 단석인데 그 무게는 34근이고, 사정거리는 500보였다.395) 2점 정도의 중완구가 현재 남아 있다.
소완구는 중약선 반오리이며, 사용하는 화약의 무게는 8냥이고 격목의 길이는 2촌 5푼이다. 발사물인 단석의 무게는 11근 1냥이며 사정거리는 500보였다.396)
소소완구는 완구 중 가장 작은 것으로 소소완구에 사용하는 약선은 중약선이고, 그 길이는 3촌이며, 1회의 발사에는 화약 1냥 8돈을 쓰고, 격목의 길이는 1촌 5푼이다. 발사물은 水磨石 한 개를 쓰며 완구에 달려 있는 틀자루 나무를 꼭 잡고 발사한다.397) 소소완구의 특징은 발사 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나무자루가 있는 듯하다. 소소완구 역시 남아 있는 것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