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소형총통
勝字銃筒은 선조 초기에 金遲가 전라좌수사로 재임시 창안하여 만든 것으로 세종 때에 만들어진 우리 나라의 독창적인 소총의 단점을 개량하여 발전시킨 총통이다. 즉 총의 부리를 길게 하여 사정거리를 늘리고, 명중률을 높인 것이다.
승자총통의 종류에는 승자총통·次勝字총통·小勝字총통·別勝字총통·雙字총통 등이 있었으나 김지가 몇 종류의 승자총통을 개발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기록으로는 선조 16년(1583) 6월에 “고 병사 김지가 새로 제조한 승자총통은 이번 북방사변에서 적을 물리치는 데 크게 유효하였다”398)고 한 것이 있지만, 현재 선조 8년에 제조된 승자총통이 남아 있는 점으로 보아 승자총통은 선조 8년 전후에 제조된 듯하다.399)
승자총통은 승자총통의 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며,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승자총통은 3촌짜리 중약선을 이용하여 불을 붙이며, 이 때 사용하는 화약의 양은 1냥이고, 화약과 철환 사이에 쓰는 토격은 6푼이며, 철환은 15개를 장전하여 한 번에 발사한다. 철환 대신 가죽날개를 달은 나무화살인 피령목전을 쓰기도 하는데 600보를 날아간다.400) 그리고 세종 때의 소형 총과 같이 격목을 쓰지는 않는다. 승자총통 중 국내에 남아 있는 것이 22점 정도이며, 주로 김해·창원 부근에서 많이 제조되었다.
차승자총통은 승자총통보다 좀 작은 총통으로, 약선은 중약선으로 길이 3촌을 사용하고 화약의 양은 5전, 토격은 3푼, 그리고 발사시 사용하는 철환은 5개이다.401) 차승자총통은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보물 855호) 제조연대는 1588년이며, 무게는 5근 8냥, 화약은 7전이고 마디는 7개로 승자총통과 같다. 전체 길이는 568㎜, 부리 직경 16㎜, 부리 길이 355㎜, 약통 길이 123㎜, 모병 길이 90㎜이다.
소승자총통은 3촌 길이의 소약선을 이용하여 불을 붙이며, 이 때 사용하는 화약의 양은 3돈이다. 그리고 토격의 길이는 2푼이며, 철환은 세 개를 넣고 발사하였다.402) 그리고≪화기도감의궤≫에 기록된 제원은 무게가 7근, 길이 2척(61.3㎝), 소약선 3촌, 화약 2전, 철환 1개이다. 소승자총통(<그림 2>)은 가늠자가 앞뒤에 있고 손잡이용 개머리판이 붙어 있는 등 조총 및 근대식 총과 비슷한 면이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남아 있는 소승자총통은 경희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3점을 비롯하여 모두 24점이다.
별승자총통과 小銃筒은 승자총통 종류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별승자총통 및 소총통에 대해서는≪화포식언≫·≪신기비결≫·≪화기도감의궤≫등에 전혀 언급이 없지만 남아 있는 것은 10개 정도이다. 청동으로 제조한 별승자총통의 평균 전체 길이는 758.2㎜, 부리의 직경은 16㎜, 부리의 길이는 497.2㎜, 약통 길이 154.4㎜, 모병 길이 106.6㎜이며, 보통 무게는 3∼3.5㎏ 정도이고, 마디는 보통 8개∼9개이다. 한번 발사에 사용한 화약의 양은 5전이며, 선조 25년(1592) 정월에 제조된 별양총통이 가장 먼저 제조된 것인데, 이 총통은 1990년 4월 8일 俗離山의 福泉庵에서 출토된 것으로 현재 속리산 法住寺에 있다.403)
쌍자총통은≪신기비결≫에는 雙眼銃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즉≪신기비결≫에는 “좌우에 총이 무릇 6층이며, 매층마다 화약이 2전이고, 所鉛字(납으로 만든 작은 탄환) 1개, 그리고 소약선의 길이는 3촌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쌍자총통은 두 개의 총신에 각각 3개의 점화선 구멍이 있으므로 모두 6개의 점화선 구멍이 있다. 각각의 총신에는 약선과 화약 그리고 탄환 2개(혹은 1개)씩을 속에서부터 3층으로 장전하여 모두 6층이 되며, 발사할 때는 앞에서부터 차례로 계속하여 발사할 수 있다. 쌍자총통의 전체길이는 평균 533㎜이다. 그리고 입지름은 15∼1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