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백자총통
百字銃筒은 소·중·대의 3종류가 있었는데 아마도 한 번에 많은 탄환을 쏠 수 있다고 하여 ‘百字’총통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으며 청동으로 만든 우리 나라의 전통적 형식의 총통보다는 마디의 간격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중인 선조 26년(1593) 정월 명나라 군대가 평양성을 탈환할 때 佛狼機와 함께 사용한 기록이 보인다.404)
백자총통에 관련된 내용은≪화기도감의궤≫·≪신기비결≫·≪화포식언≫등에 기록되어 있는데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백자총통은 길이 2척 7촌(84㎝), 무게 28근, 화약 3냥, 철환 15개, 토격 1촌 5푼이다. 중백자총통은 길이 98.8㎝, 무게 17근 8냥, 화약 2냥, 부리 직경 24㎜, 토격 1촌, 철환 5개, 제조연대는 1605년이다. 소백자총통은 화약 1냥 5전, 토결 7푼, 철환 3개이다.
현재 백자총통 중에는 중백자총통이 육군박물관에 한 점 소장되어 있다. 이 총통은 선조 38년 9월에 제조된 것으로, 선조 34년 2월 백자총통의 사용기록이 등장한 후 4년 뒤에 제조된 것이다. 이는 당시의 다른 총통에 비하여 총의 길이가 길며, 한 번에 많은 탄환을 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기도감의궤≫의 대백자총통으로 보아 대백자총통은 별황자총통과 비슷한 모양인데 보다 좀 작은 규모의 총통으로 보인다.
404) | 柳成龍,≪西厓集≫雜著, 鳥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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