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기타 찬물류
고려시대에도 일상식은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밥상차림이었다. 고려시대에 상용하던 그릇 중 청동기로 된 밥그릇과 합은 상용그릇의 하나였을 것이며 밥은 반드시 반찬과 함께 차렸으므로 당연히 여러 가지 반찬음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에 남은 것은 장류, 김치류, 파장아찌와 파자반[佐飯], 고기나 어패류의 갱(국이나 찌개), 토란국, 순채냉국, 다시마요리 등이다. 우선 장·김치·장아찌·국이나 찌개·자반과 같은 조리법이 있었음을 다음의 시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채소의 갱(국)은 별맛이 없더니 두부를 썰어 넣으니 맛이 새롭다. 疏齒에도 편하여 늙은 몸을 보양하기에 좋다(李穡,≪牧隱詩藁≫권 33, 詩 大舍求豆腐來餉).
그러나 두부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중국 漢代의 고분벽화에 두부를 만드는 그림이 있으므로 콩을 재배하던 고장에서는 일찍부터 두부를 만들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자세하지 않다.
옛부터 우리 근해에서 채취한 다시마가 명물의 하나로서 간주되어 상고시대부터 다시마를 채취하여 중국과 교역하였다. 고려에서도 다시마는 귀천없이 많이 먹는 식품의 하나였는데≪고려도경≫에서는 다시마 요리에 대해 “다시마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무르게 익혀 파·된장·소금·식초로 양념하거나, 생강·귤껍질·후추로 양념을 한다. 기장밥이나 쌀밥과 잘 어울린다”고 하였다.
≪동국이상국집≫에 의하면 파로 자반을 만들고 고기국이나 생선국에 파를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져 좋다 하고, 시골에 갔더니 蓴菜로 만든 냉국이 좋고, 토란국이 맛이 좋았다고 하였다.1200) 자반은 밥반찬의 총칭이므로 이 시문으로 보아 파나물 또는 파강회류·파전 등을 만들어 먹었음직도 하다.
| 1200) | 李奎報,≪東國李相國集≫ 전집 권 6, 馬巖會審友大醉夜歸記所見贈鄕校諸君 및 권 14, 友人家食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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