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목포 일본영사관
20세기 초에 건립되어 현존하는 영사관 건물로는 목포의 일본영사관과 서울의 벨기에영사관이 있다. 목포의 일본영사관(현재 목포시립도서관, 사적 289호)519)은 1900년(광무 4) 4월 12일 준공을 본 2층 벽돌집이었고, 1902년 착공된 벨기에영사관(사적 254호)520)은 건평 454평, 2층 벽돌구조로 벨기에(白耳義)전권위원 레온 뱅카르(Leon Vincart)가 1902년 6월 회현동 2가 78, 79번지 자리에 영사관건축을 착수하였다고 한다.
설계는 일본인 고다마(小玉)가 맡고 시공은 일본 시공회사인 北陸土木公社가 맡아 1903년(광무 7)에 착공, 1905년에 준공하였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벽돌과 석재를 혼용한 조적조의 건물로 고전주의양식을 이루고 있다. 평면은 좌우대칭으로 정면 중앙에 돌출된 현관부를 두고, 몸채 좌우 1층과 2층에는 정면보다 물러선 곳에 로지아(Loggia)를 두었다. 현관의 기둥과 1층 로지아의 기둥은 투스칸식(Tuscan order)이고, 2층 로지아는 이오니아식이다.
창문틀은 모두 수평아치(Flat arch)로 하였다. 전체적으로 석재와 붉은 벽돌을 적절히 사용, 단아한 고전주의양식을 이루고 있는 20세기 전반기의 중요한 양식건축임을 알 수 있다.
한성전기회사(후일 한미전기회사)521)는 1898년 9월부터 전차노선을 가설하면서 종로 2가에 사옥을 건립하였었다. 그러나 1902년 1월 5일 불이 나서 다시 7월달에 재건립하였다고 하는데, 당시의 사진을 보면 르네상스 파랏조(Palazzo)양식임을 알 수 있다.
또 정동의 손탁호텔522)은 1902년 10월 하사받은 한옥을 헐고, 손탁이 새로 그 자리에 회색 벽돌조 2층으로 지은 것이다. 이것은 근처의 러시아공사관과 더불어 러시아계통의 양관이었다.
다음 1904년에는 서울역 맞은편 도동에 세브란스병원523)을 건립하였는데 중앙에 페디먼트의 파빌리온, 좌우 양단에 8각형 탑을 둔 지하 1층 지상 2층의 벽돌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