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화폐주조 기계의 설치
조선정부는 근대식 화폐를 생산하기 위하여 운영기관인 典圜局을 1883년 7월 5일에 설치하고, 정밀하고 규모가 큰 근대 조폐기계를 설치하기 위해서 조폐공장(조폐창) 건물을 신축하였으며,539) 조폐기계 설비를 독일회사(세창양행)로부터 구입하였다.540) 그리하여 1886년(고종 23)에 15종의 화폐를 시험적으로 주조하였으나,541) 1888년도에 ‘開國 497年’의 연호를 사용하여 1환 은화 1,300여개와 10문·5문 적동화 4,000원 내외의 화폐를 제조하는데 그치고 계속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539) | 조폐창 건물은 1885년(고종 22) 2월에 시작되어 1886년 11월에 준공되었다. 준공된 건물은 3개동이었으며, 제1동은 汽罐室, 제2동은 地金室·彫刻所·枰量所, 제3동은 鎔解·壓延·極印·分析공장으로 사용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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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 당시 구입한 조폐기계는 압인기(3대), 압연기(2대), 압사기, 선반(2대), 재단기(2대), 천공기, 조각기(3대), 자동칭량기, 연마기, 압착기, 증기기관, 보일러 등이었다(최규남, 앞의 글, 48쪽). |
541) | 당시 시험 제조된 화폐는 金貨 20환·10환·5환·2환·1환(5종), 銀貨 1환·5량·2량·1량·半兩(5종), 銅貨 20문·10문·5문·2문·1문(5종) 모두 15종이었는데, 이들 시험주화에는 ‘開國 495年’이라는 年記가 들어 있었다(한국조폐공사,≪한국화폐전사≫, 1971, 155∼15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