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씨름
씨름의 기원을 농경시대부터의 제례행사의 하나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669) 확실하지는 않다. 이 시대의 씨름에 관한 자료로는 고구려의 角抵塚 현실의 벽화를 들 수 있다.
<그림 6>은 큰 나무 아래에서 샅바만을 걸친 두 선수가 머리를 마주하고 힘을 쓰고 있는 그림이다. 한 사람은 어깨에 힘을 잔뜩 넣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상대편은 위로 향해 입을 약간 벌려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듯하다. 웅장한 체구의 두 선수의 모습이 약동하는 듯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두 선수 옆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는 백발수염의 노인은 심판관인 듯하다.
벽화고분의 이 자료 이외에 삼국시대의 씨름을 언급한 문헌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씨름은 삼국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민족이 즐겨하는 전통스포츠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669) | 申宋浩,≪朝鮮思想史≫(鐘路書院, 1947), 5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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