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매사냥
매사냥은 사나운 매(鷹)를 길러 이것으로 꿩이나 기타의 鳥類 등을 사냥하는 것인데 이를 放鷹이라 부른다. 방응이란 용어는≪삼국유사≫의 靈鷲寺조에 다음과 같이 보인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放鷹而逐雉(매를 놓아 꿩을 잡는데) … 매 방울소리를 따라 찾아가니…(≪三國遺事≫권 3, 塔像 4, 靈鷲寺).
매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에게 방울을 달아 날렸음을 알게 한다.
백제의 기록으로는 阿莘王이 “매와 말을 좋아했다”라고 보인다.670) 고구려의 매사냥에 관한 것으로는 安岳 제1호 고분의 玄室 서쪽 벽에 그려져 있는 수렵도, 三室塚의 벽화를 들 수 있다. 안악고분의 벽화는 산너머로 날아가는 꿩을 쫓는 매를 기마무사가 햇볕을 손으로 막으며 쳐다보고 있는 그림이고 삼실총의 그림은 한 사람의 기마무사가 손에 매를 받쳐들고 있는 모습이다.
고구려의 매는 중국 唐나라의 궁전에서도 매사냥용으로 사육되었으며,671) 4세기경 일본인에게 처음으로 매사냥을 가르친 사람은 백제의 酒君이었다.672) 이 같은 사실을 추찰해 보면 한국에서는 고대로부터 매사냥이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겠다. 이 같은 전통은 고려왕조로 들어서면 鷹坊의 설치로까지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