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절풍(변·소골)
折風은 중국의 기록에 의하면 그 형태가 弁과 같다 하였다. 우리 말로는 변을「곳갈」또는「고깔」이라고도 하는데「곳」은 즉 尖角을 말하고「갈」은 즉 관모를 의미하여 정상이 뾰죽한 관모라는 뜻이며, 이것은 중국의 변의 형상과 대개 일치하는 것으로, 그 유사점을 閻立本筆 帝王圖 隋煬帝像에서의 변,≪三才圖會≫에서의 皮弁 및 武弁의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周書≫와≪北史≫에서 보면 蘇骨이라는 것이 있다.≪주서≫異域 高麗條에 의하면 소골은 丈夫 즉 일반 남자의 冠으로 흔히 紫羅를 가지고 만들었고, 官品을 가진 자는 여기에 2개의 鳥羽를 삽식하여 관품이 없는 자와 구별을 하였다 하였으며,744)≪북사≫열전 고구려조에는 折風은 특수계급의 관모가 아닌데 士人은 여기에 2개의 조우를 꽂았고 貴子는 자라를 흔히 사용하여 그 관을 소골이라 불렀다고 되어 있다. 이로 볼 때 소골의 형태가 절풍과 동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변-절풍-소골의 형태는 고분벽화나 유물에서 찾아보면 쌍영총·무용총·감신총 등에 묘사된 인물의 관모에는 弁狀의 관모가 있고 그 위에 鳥羽를 삽식한 것이 있다.745) 또한 근래 각지에서 출토된 白樺皮製의 변상관모도 이와 동일한 형태의 관모라고 추측된다. 양산 부부총에서 나온 華皮冠帽를 보면 그 형태가 금관의 내관과 같아 대체로 烏帽子型으로 되어 있고 정면에는 은제의 矢羽形 前立飾이 삽식되어 있어 벽화에서 보이는 折風弁과 같은 계통의 형태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