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죽마희
「竹馬戱」는「대말타기」로서 어린이들이 잎이 달린 대나무를 말이라 하여 가랑이에 넣고 끌고 다니며 노는 유희다. 죽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 때이다.1118)
이색은 아동들이 죽마희를 하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시를 남겼다.
죽마를 타고 교만히 날뛰며 당에 오르려고 하고
또 뜰에 내려가 설 때 다시 왔다갔다 하다가
갑자기 내달려 동산으로 향해 달아나네
(李穡,≪牧隱詩藁≫ 권 25, 兒戱).
죽마놀이의 방법을 위의 시에서도 추측할 수 있는데, 둘 또는 그 이상이 편을 갈라서 일정한 거리를 빨리 갔다 오기를 겨루든가,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붙잡으러 쫓아다니는 식이나 서로가 몸을 부딪쳐서 넘어뜨리면 이기는 등의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죽마희는 성인들의 弄馬戱의 전단계로서 아동들이 마상전투를 모방하는 것으로 무예연습을 흉내내는 아동유희라 하겠다.
1118) | ≪三國遺事≫ 권 3, 芬皇寺千手大悲 盲兒得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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