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향약의 분포실태 조사
향약에 대한 연구와 아울러 향약의 실태조사가 실시되었다. 세종 6년에 국왕은 大提學 卞季良을 불러 각 도·읍의 연혁, 산천의 형세, 풍속, 호구, 토산 등을 조사하여 각 도의 지리지와 月令을 편찬하도록 하였다. 이 결과로 나온 것이≪世宗實錄≫에 붙어 있는≪世宗實錄地理志≫이다.
이≪세종실록지리지≫에는 먼저 각 도에서 산출되는 토산품과 그 도에서 중앙으로 공납되는 약재들을 기입하였으며, 그 다음에는 각 도에 소속된 부·목·군·현별로 각각 厥貢·약초·토산 등으로 나누어 자세히 조사하였다. 이것을 통해 전국 각 읍에서 산출되는 토산품과 약초들의 분포실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으며, 또한 각 도·읍으로부터 중앙으로 공납되는 토산물의 품목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이 조사는 전국 8도에 걸쳐 광범위하게 실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