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토신앙
阿彌陀 염불을 통해 사후의 往生을 기대하는 정토신앙은 그 타력성과 단순함에 의해 일반 대중과의 친화력이 다른 어떤 신앙보다 크다. 신라시대에 순수 왕생정토사상으로 유지되던 이 신앙은 고려 전기에 自性彌陀와 唯心淨土라는 禪旨를 겸한 禪淨一致 사상이 대두된 이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그 경향이 더욱 현저해진다. 그리하여 禪家 중심의 산중승단에서도 이를 수용하여 수행방편의 일환으로 염불이 권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禪僧들에 의한 염불수용의 단계에 그쳤을 뿐 대중적 확대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조선 중기 선승들의 몇몇 정토관계 저술들의 성향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휴정의 염불 행적과 그의 저술≪禪家龜鑑≫등에 나타나는 정토사상은 의외로 순수 정토신앙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普雨(?∼1565)의≪觀念要錄≫, 性聰(1631∼1700)의≪淨土寶書≫편집, 快善(1693∼1764)의 請擇法報恩門과 念佛還鄕曲 등은 주로 정토신앙의 禪的 수용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0763) 따라서 중기의 정토신앙은 대중과의 친화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편이었으며, 본격적인 정토신앙의 대중화는 念佛萬日會 등이 성행하는 조선 말 무렵에서야 이루어지고 있다.
0763) | 李智冠,<著書를 통해 본 朝鮮朝의 淨土思想>(≪韓國淨土思想硏究≫, 東國大 佛敎文化硏究院, 1985), 201∼21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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