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니시 협정
제목 | 로젠-니시 협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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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 | Rosen-西協定 |
유형 | |
시대 | 근대 |
관련국가 | 대한제국, 일본, 러시아 |
유의어 | 로젠 니시 협정(Nishi-Rosen Protocol) |
별칭•이칭 |
[정의]
1898년(고종 35) 4월 25일 러시아와 일본이 한국과 관련하여 체결한 조약.
[내용]
러시아와 일본은 1896년 베베르-고무라 각서와 로바노프-야마가타 의정서 체결로 한국에 관한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1897년 2월, 1년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고 있던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이 환궁하면서 한국의 정치 상황이 변했다. 또 러시아는 한국이 아닌 만주로 무력 진출할 목적으로 1897년 12월 11일, 청국의 뤼순 항과 다롄 항을 강점했다. 이와 같은 정세의 변화에 따라 일본은 다시 한 번 러시아와 교섭하여 한국에 대한 타협점을 찾고자 했다. 그리하여 1896년 체결했던 로바노프-야마가타 의정서 제4조에서 향후 상의를 필요로 하는 사항이 발생할 경우 양국이 다시 타협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을 근거로 다시 교섭하였다. 1898년 4월 25일 도쿄에서 주일 러시아 공사 로젠(Roman Romanovich Rosen)과 일본 외상 니시도쿠 지로(西德二郞)가 만나 협정을 체결하였다.
로젠-니시 협정은 총 3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조는 러시아와 일본이 한국의 주권 및 완전한 독립을 확인하고 그 내정에 직접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제2조는 러시아와 일본 양국 정부는 한국이 일본 혹은 러시아에 도움을 구할 경우 군사 교관 혹은 재정 고문관의 임명에 관해서는 상호 협상 없이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제3조는 러시아 정부는 한국에서 일본의 상업 및 공업에 관한 기업이 크게 발달한 것과 일본 거류민이 다수라는 점을 인정해 한일 양국 간에 상업상 및 공업상 관계 발달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본과 러시아는 이 협정을 통해 한국에서 어느 한쪽의 정치적 영향력이 우세해지는 것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에 군사 교관과 재정 고문을 파견하여 영향력을 확대했던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더 크게 작용하였다. 또한 일본은 러시아로부터 한국에서 일본의 경제적 이해가 크다는 것을 인정받았다. 러시아가 이처럼 한국 문제에 관해 일본에게 일정하게 양보한 이유는 자국의 만주 진출에 대한 일본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