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사범 학교

[내용]

갑오개혁 이후 조선 정부는 교육 행정을 담당하는 학무아문(學務衙門)을 설치하고 근대식 교육의 시행을 도모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 양성을 위한 사범 학교가 필요하였다. 이에 1895년 4월 16일 「한성 사범 학교 관제(漢城師範學校官制)」를 반포하였다. 이에 의해서 한성 사범 학교가 설립되어 4월 27일에 1회 입학생을 모집하고 5월 1일 개학하였다. 7월 23일에는 사범 학교의 목표와 운영 목표를 더욱 구체화시킨 「한성 사범 학교 규칙(漢城師範學校規則)」을 공포하였다.

한성 사범 학교는 2년 과정의 본과와 6개월 과정의 속성과로 구성되었다. 1906년까지 총 11번 학생을 모집하였는데, 입학생의 연령은 본과 20~25세, 속성과 22~35세로 규정하고, 여타의 제한은 두지 않았다. 입학 시기는 매 학기 초(7월, 1월)로 하였으나 임시 입학이 허용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출퇴학이 빈번하여 수시로 학생을 추가 모집하였다. 학생 정원은 본과 100명, 속성과 60명이었으나 실제 인원은 그보다 적은 규모였다. 입학시험에서 국문 독서⋅작문, 한문 독서⋅작문, 본국 지리, 본국 역사 분야를 평가하였다.

교과목은 본과의 경우 수신, 국문, 한문, 교육, 역사, 지리, 수학, 물리, 박물, 화학, 습자, 작문, 체조, 속성과의 경우 수신, 교육, 국문, 한문, 역사, 지리, 수학, 이과, 습자, 작문, 체조 등이 있었다. 1895년부터 1906년까지 총 7회에 걸쳐 195명의 졸업자를 배출하였다. 교사진은 교관 2명, 부교관 1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이 10여 개의 교과목을 모두 교육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1906년 통감부에 의해 관립 한성 사범 학교로 개편된 후 유지되다가, 1911년 10월 「조선 교육령」에 따라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