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용어 해설시대별 > 전체

해천추범

제목 해천추범
한자명 海天秋帆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조선, 러시아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896년 민영환(閔泳煥, 1861~1905)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적은 기행문.

[내용]

아관파천 이후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은 일본을 견제할 세력으로 러시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1896년 러시아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기회로 러시아에 왕실 수비병의 파견과 경비 지원, 차관 제공, 조선과 러시아 간 전신선 설치 등을 요청했다. 고종은 주한 러시아 공사 베베르(Karl Ivanovich Wäber)와 논의한 후, 민영환을 특명 전권 공사로 삼아 대관식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민영환을 비롯한 윤치호(수행원, 영어 통역), 김득련(2등 참서관, 중국어 통역), 김도일(3등 참서관, 러시아어 통역), 손희영(민영환의 시종), 스테인(주조선 러시아 공사관 서기관) 등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1896년 4월 1일 제물포를 출발하였다. 사절단은 중국, 일본을 거치고,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미국을 경유했다.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유럽의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러시아에 도착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사절단은 대관식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교섭했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10월 21일 귀국했다.

『해천추범』은 민영환이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떠나 6개월 21일간 11개국을 일주하며 보고 들은 것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해천추범』은 역관으로 사절단에 동행했던 참서관 김득련이 작성한 『환구일기(環璆日記)』와 그 내용이 거의 같다. 민영환의 지시로 김득련이 여행 견문을 매일 기록하여 한문으로 『환구일기』를 작성하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민영환이 『해천추범』을 작성한 것이었다.

이 기행문에는 민영환과 사절단이 서양의 근대 문물을 직접 목격하고 느낀 감상과 견해가 잘 기록되어 있다. 또 시베리아를 거쳐 육로로 귀국하는 여정에서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면서 목격한 그 일대 거주 한인 이주민의 실상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