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학회
제목 | 진단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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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 | 震檀學會 |
유형 | |
시대 | 근대 |
관련국가 | |
유의어 | |
별칭•이칭 |
[정의]
1934년 5월 조선의 역사와 언어, 문학 등 국학 연구를 위해 설립한 학술 단체.
[내용]
일제 강점기 한국을 연구하던 일본인 학자들은 대부분 식민지학으로 조선을 연구하였다. 조선 총독부의 적극적 지원하에 경성 제국 대학과 청구학회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일본제국의 종속된 공간으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였다. 결국 이들은 식민지 지배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서 전문 역사 교육을 받고 연구 활동을 시작한 한국인 연구자들이 192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는데, 이들은 조선인에 의한 조선의 역사와 문화 연구를 표방하며 진단학회를 설립했다.
1934년 5월 7일 경성에서 이병도(李丙燾, 1896~1989) 등이 발기회를 갖고 ‘조선과 근린문화 연구’를 표방하며 학회를 조직했다. 발기인은 24명이었고, 찬조 회원으로 26명을 두었다. 여기에는 저명한 역사학자와 국문학자, 그리고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진단(震檀)이란 단어는 예로부터 진국(震國), 진역(震域) 등과 함께 단군의 나라, 곧 조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학회는 11월 28일 기관지로서 국한문의 『진단학보(震檀學報)』를 발행하고, 1941년 6월까지 총 14호를 발간했다. 이 기간 동안 『진단학보』에는 한국사와 국어국문학, 고고 및 미술사, 중국 문화, 민속학 등 여러 분야의 논문 총 77편이 실렸다. 일제 말기 사상 탄압이 심해지고 여러 회원이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검거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1942년 10월 자진 해산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해방 후 1945년 학회가 재건되었고, 1947년 5월에는 속간호인 15호를 발간했다. 『진단학보』는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간행되고 있다.(2011년부터 연 3회 발행) 진단학회는 1965년 통사로서 『한국사』(전 7권)를 출판했다. 1973년부터는 해마다 한국 고전 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1980년부터는 이병도를 기념하여 매년 두계학술상(斗溪學術賞)을 시상하고 있다. 진단학회는 회원들이 일본학계의 근대적 연구 방법론을 수용하면서도 당시 일본인 연구자들과 경쟁하며 국학을 아카데미즘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식민지학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일본 관학의 체계와 연구 방법론, 성과물을 공유하면서 독자적인 사관과 연구 방법론을 구축하지 못했으며, 개별 사실 관계의 실증에 지나치게 천착하고 조선 사회의 여러 역사적 문제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갖거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를 가졌다고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