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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우리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수많은 주제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대별로 간략히 서술되어 그 개념과 변천 과정, 성격 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영상 문화·예술이야기>는 한국사 속 문화·예술 분야의 주요 주제별로 그 흐름과 변천 과정, 특징과 성격 등을 전문가의 해설을 기반으로 동영상 자료로 제작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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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스승의 사상을 기리고 인재를 양성하던 조선시대 배움의 공간 서원
선비의 고장 안동에 자리잡은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통해, 서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만나봅니다.

도산서원

낙동강 물길따라 자리잡은 안동은 조선의 대표 성리학자 퇴계 이황과 그의 제자들의 주 활동지이자 사림의 대표적인 배출지로, 영남 유림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안동의 도산서원은 퇴계 사후 사액서원으로까지 지정된 조선 후기 유림의 정신적 근거지이자, 서원의 건축적 아름다움까지 고루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서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서당 공간과, 퇴계 사후, 제자들이 그의 학문과 뜻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과 사원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3칸 구조의 소박하고 단아한 건물인 도산서당에서 퇴계의 청빈하고 고고한 선비 정신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자리한 제자들의 기숙사, 농운정사.
제자들이 다양한 자연의 풍경을 벗삼으며 학문을 깨칠 수 있도록, 퇴계가 직접 설계한 곳입니다. 위로는 퇴계 사후 제자들이 만든 유생들의 교육 공간인 전교당과, 퇴계의 위패가 모셔진 상덕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적과 그 목판을 보관하던 장판각도 지역 사회 속에서 지식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서원의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눈길 닿는 곳곳에 군자의 예와 절개에 대한 뜻이 담긴, 자연과 유교적 이상이 살아있는 도산서원. 이렇게 서원은 성리학적 가치관과 자연관을 건축으로 구현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병산서원

서원 건축의 백미를 보여주는 또 다른 곳, 바로 안동의 ‘병산서원’입니다.

예의 중요성을 새긴 복례문을 지나 들어서면, 유생들이 산천의 풍광을 보며 강학하고 여가를 즐기던 건물, 누각 ‘만대루’가 자리하는데요. 탁 트인 공간 사이로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모습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서원 건축의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만대루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강학공간인 입교당과 유생들의 기숙공간인 동재, 서재가 자리하고, 위로는 제향 공간인 존덕사가 위치합니다.

[에필로그]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선현에 대한 예와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건축을 통해 담아낸 곳,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자연을 품은 공간 곳곳에서 고고한 선비정신과 배움의 가치를 새롭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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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 조재모
시나리오·구성 : 곽기연
검수 : 정연상, 명재림, 서명원
성우 : 박기욱
촬영 : 윤수원
종합편집 : 박인준, 이승신
녹음·음악 : 조동효
로고 : 민승욱
촬영, 자료 협조 : 한국은행, 리움미술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채널, 도산서원
PM : 윤종원.김기원
행정 : 김상희
연출 : 신정화

해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조선시대의 서원은 그들의 사회를 성리학적 이상향으로 만들어가고자 했던 사림의 근거지이자 교육기관이다. 서원은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의 성리학자들을 길러내었고, 그들 선생님의 제사를 받들며 학자들의 롤모델로 삼았다. 또한 도회지에 건립된 향교와 달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위치하여 건축적, 경관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16세기 중엽 처음 등장하여 조선후기 내내 지속적으로 설립되었던 서원은 한때 그 폐단으로 인해 상당수가 폐지되었지만 지금도 곳곳에 남아 조선 성리학자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영남지역은 서원의 발생지이자 서원 보급운동을 이끌었던 지역이며, 안동에는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이 남아 있다. 이 두 서원은 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 한국의 서원에 속해있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의 서원은 서로 그 건물의 배치법을 공유하고 있어서 사당, 강당, 누마루, 동재와 서재 등이 일관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각각의 서원은 개별적인 건축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도산서원은 1574년에 건립되었다. 이황은 이곳에서 도산서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는데, 그의 사후 제자들이 이황의 학문과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그 뒤쪽 언덕에 서원을 만들었다. 도산서원의 건립 주체는 예안과 안동 인근의 사림과 이황의 제자들이었다. 도산서원의 주향 인물은 퇴계 이황(1501~1570)이다. 그는 안동 출신으로 중국에서 전래된 성리학이 한국에서 정착되고 체계화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황은 16세기 중반 한국의 성리학 지성계를 주도하였고, 그의 성리학 연구를 기점으로 한국의 성리학이 이론적, 체계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황의 성리학 연구 및 저술들은 많은 사림들의 지침서가 되었고, 17세기에는 일본에도 전래되어 영향을 미쳤다. 이황의 주도로 16세기 중후반 서원 건립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그에 의해 서원의 교육 및 제향의례와 관련한 사항들이 정리되었다. 한국 성리학의 정착과 서원 보급에 있어 이황은 가장 상징되는 인물이다. 1614년에는 이황의 제자였던 조목(1524~1606)도 함께 종향되었다.

도산서원은 학문 및 학파의 전형을 이룬 대표적 서원으로 한국 서원의 역사에서 학술, 정치,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상징적인 서원이다. 성리학과 관련된 고서, 목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강의록 등 교육과 관련된 기록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산서원의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도산서원은 앞으로 낙동강이 흐르는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앞쪽에는 이황 당시에 존재했던 도산서원, 농운정사, 역락재 등이 있고 그 뒤로 전교당, 상덕사, 박약재, 홍의재 등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동서의 광명실은 비교적 늦게 건립된 것이다. 도산서당, 농운정사 등이 이미 앞쪽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서원과 달리 누마루가 없지만, 천연대, 천광운영대에서 주변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강 건너편에는 18세기 도산서원에서 시행한 과거시험을 기념하기 위한 시사단이 남아 있다. 전각 형식에 있어서 도산서원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당인 전교당은 한 쪽으로만 방을 만들어 4칸의 비대칭 평면인데, 이는 대부분의 서원 강당이 5칸의 대칭적인 구성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도산서원은 제향공간과 강학공간을 서로 다른 축으로 배치하였고 이후 병산서원을 비롯한 도산서원 인근의 서원 건축 배치에 영향을 끼쳤다.

도산서원은 사림 문학의 대표적 교류처이자 창작처였다. 도산서원을 방문했던 많은 인물들은 도산서원을 주제로 한 시문을 다수 남겼다. 도산서원을 둘러싼 주변 경관을 주제로 한 시문은 3,000여 작품 이상이 현존하며, 그 중에서도 이황이 지은 도산잡영이 그 대표적이다. 또한 도산서원은 자연 경관의 탁월성으로 인하여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 주제로 선택되었다. 조선시대에 그려진 도산서원과 관련된 다수의 작품들이 현존하고 있다.

병산서원은 1613년에 건립되었다. 맞은편의 낙동강과 병산의 절벽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잡아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을만 하다. 특히 좌우로 7칸이나 되는 장대한 만대루는 서원 누마루 건축을 대표하는 수작이다. 이곳에서 유생들은 서로 교류하며 시회를 가지거나, 사회, 정치적 현안에 대한 회의를 열기도 했다.

병산서원은 류성룡의 제자, 후손, 그리고 안동 지역 사림에 의해 건립되었다. 서원은 교육기관에서 출발했지만,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 점차 사림 활동의 중심지로 기능하였다. 이러한 모습의 한 측면을 병산서원에서 볼 수 있는데, 병산서원은 만인소를 조선시대에 최초로 작성하는 등 공론장으로서 서원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곳이다. 1611년, 1666년, 1800년, 1832년, 1863년 등 여러 차례 병산서원에서 조정에 보낸 지역 유학자들의 상소가 제출되었다. 이들은 서원과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당시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다루고 있었다.

병산서원의 주향인물은 류성룡(1542-1607)이다. 류성룡은 16세기 후반 영의정, 도체찰사로 임진왜란에서 크게 역할한 인물이다. 사림이 중앙 정계에 최고위직에 진출하였다는 사실은 사림이 지역을 넘어서 주요 정책과정의 핵심적인 위치로 발돋움한 관료형 사림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과정에서 징비록, 군문등록 등 여러 저술들을 남겼는데, 병산서원에서 이를 출판 간행하였다. 류성룡의 저술은 일본에까지 보급되어 일본의 지식인들에 의해 읽혔다. 병산서원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로도 포함되어 있다. 1662년에는 류성룡의 아들이자 그의 학문을 계승한 류진(1582~1635)을 종향하였다.

병산서원의 건축물은 전체적으로 장식을 배제하고 있지만, 만대루를 비롯한 건축물들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인위적인 장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원 건축의 단조로움과 자연 친화적인 서원 입지와 경관 구성, 자연경관이 건축물과 조화롭게 배치된 수작이다. 강당과 사우가 비대칭적으로 강당의 동측 상단에 배치된 것은 도산서원의 건축 배치방식과 동일하다.

이와 같이, 영남 지역의 큰 서원들은 대체로 경사진 대지에 앞쪽으로 강이나 계곡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잡으면서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건축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조성되었다. 주로 평지 지형에 자리하는 호남이나 충청권의 서원들과는 지역적인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한편, 서원은 사당에 모셔지는 학자의 고향이나 연고지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원 주변에도 관련되는 유적이 분포하는 일이 많다. 도산서원은 인근의 퇴계종택, 퇴계태실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고, 병산서원은 하회마을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단행본

  • 김동욱, 2012, 『도산서당 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다』, 돌베개
  • 김봉렬, 2006, 『서원건축』, 대원사
  • 김은중, 1994, 『한국의 서원건축』, 문운당
  • 김지민, 1997, 『한국의 유교건축』, 발언
  • 영남대민족문화연구소, 2023, 『동아시아 서원의 일반성과 다양성』, 도서출판 온샘
  • 이상해, 2002, 『서원』, 열화당
  • 이수환, 2002, 『조선후기 서원 연구』, 일조각
  • 정만조, 1997, 『조선시대 서원연구』, 집문당
  • 정만조 외 6명, 2013, 『도산서원과 지식의 탄생』, 글항아리
  • 한국국학진흥원 편, 2007, 『경북서원지』, 경상북도
  • 한국서원연합회 편, 2013, 『한국의 서원문화』, 도서출판 문사철
  • 한국서원연합회 편, 2013, 『한국의 서원유산Ⅰ』, 도서출판 문사철

기타

  •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https://whc.unesco.org)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수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