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냉천
冷泉에 속한 椒井·椒泉과 약수·藥井들 역시 질병 치료에 많이 이용되었다. 이 사실은 다음의 몇 가지 기록으로 확인된다.
세종 26년에 “세종이 자신의 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淸州牧에 있는 椒水에 왕비와 함께 행차했다”150)는 기록이 있으며,≪동국여지승람≫권 15, 淸州牧 항목에 “淸州 椒水는 청주에서 동쪽 39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 그 맛이 초와 같고 냉하며 목욕을 하면 병이 낫는다. 일찍이 세종·세조가 행차하였다”고 적혀 있다. 또한 충청도 木川縣·全義縣의 초수가 안질에 효과가 있다 하여 內贍寺를 보내어 行宮을 짓도록 하였고, 경기도관찰사에게 상금을 걸고 경기 가까운 지방에 있는 초수를 찾도록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와≪동국여지승람≫에는 전국 각지의 각 종류에 따른 냉천수 지역의 위치가 적혀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藥水 함길도 吉州牧, 평안도 雲産郡
藥井 전라도 咸悅縣
鹹水 황해도 殷栗縣
酸水 황해도 江陰縣
潭泉 함길도 永興大都護府
潭泉 평안도 龍岡縣
이상의 약수들은 그 위치가 경기로부터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으므로 왕가의 행차가 문헌에 드러나 있지 않다. 그렇지만≪세종실록지리지≫나≪동국여지승람≫에 그 위치뿐만 아니라 물맛과 병의 치료 사이의 관계 등을 밝혀 놓은 사실로 볼 때, 당시 일반 민중들이 병의 치료에 여러 가지 냉천요법들을 널리 이용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150) | ≪世宗實錄≫권 104, 세종 16년 6월 병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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