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

[내용]

카프(KAPF)라는 명칭은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의 에스페란토어 표기(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의 앞 글자를 축약한 것이다. 3⋅1 운동 이후 사회주의 사상이 보급되고 노동자⋅농민들의 운동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예술 영역에서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예술가들이 등장하였다. 특히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들은 기존의 작품들을 퇴폐적이고 감상적이라고 비판하였다. 파스큐라(PASKYULA)와 염군사(焰群社)가 대표적인 단체였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 발전하여 박영희(朴英熙), 김기진(金基鎭), 김영팔(金永八) 등을 발기인으로 1925년 카프가 결성되었다. 카프는 1926년 1월에 『문예운동』을 발행하였으며, 1927년에는 도쿄에서 카프의 기관지인 『예술운동』을 간행하였다.

카프는 1927년 사회주의 운동의 ‘방향전환론’에 영향을 받아 정치 투쟁을 강조하는 신강령을 채택하였다. 정치 투쟁을 강조한 신강령은 예술의 대중화 문제, 민족 개량주의 문학 및 무정부주의 문학과의 투쟁 등을 카프의 중요한 과제로 만들었다. 그 결과 1920년대 후반 다양한 문학 논쟁이 벌어졌다. 1931년에는 각 분야별로 문학 동맹, 연극 동맹, 영화 동맹, 미술 동맹을 두고, 각 분야별 동맹의 중앙 협의체로 카프의 위상을 재정립하였다. 그러나 1931년과 1934년에 이루어진 두 차례의 검거 사건으로 카프의 중심인물들이 검거되면서 카프는 동력을 상실해 갔다. 결국 1935년 6월 김기진이 카프의 문학부 책임자로서 ‘카프 해산계’를 제출하면서 카프는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