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질소 비료 주식회사
제목 | 조선 질소 비료 주식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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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 | 朝鮮窒素肥料株式會社 |
유형 | |
시대 | 근대 |
관련국가 | |
유의어 | |
별칭•이칭 |
[정의]
1927년 일본의 신흥 재벌 일본 질소 비료 주식회사가 함경남도 흥남에 설립한 비료 회사.
[내용]
제1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일본에서는 중화학 공업 부문에 투자하여 새롭게 재벌로 성장한 기업들이 존재했다. 이 가운데 노구치 시타가우(野口遵)는 규슈(九州) 지방에 있는 소기 전기(曾木電氣)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1908년 석회질 비료를 생산하는 일본 질소 비료 주식회사(이하 ‘일질’)를 설립했다. 일질은 해외 비료 수입이 전쟁으로 줄어든 제1차 세계 대전기에 빠르게 성장했다. 1922년 노구치는 유럽에서 새 기술을 받아들여 암모니아 비료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그런데 비료를 생산하는 화학 비료 공업은 많은 전력이 필요했는데, 일본 내에서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기가 어렵게 되자 일질은 식민지 조선으로 진출했다. 때마침 조선 총독부가 수력 조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대규모의 발전(發電)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일질은 1925년 함경도 부전강 수력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이후 각종 수력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일질은 이로부터 얻은 전력을 자신의 화학 비료 사업에 활용했다. 이렇게 조선에서의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일질은 신흥 재벌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되었다.
조선 질소 비료 주식회사(이하 ‘조질’)는 바로 일질이 1927년 5월 자본금 1,000만 엔을 출자해 함경남도 흥남에 설립한 회사로서, 조선에서 일질 사업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회사였다. 조질의 설립은 일질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조선 수전 주식회사의 부전강 수력 개발 사업과 연동되었다. 부전강 수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는 흥남의 조질 공장으로 보내져 황산암모늄(ammonium sulfate, 硫安) 비료 제조용으로 사용되었다. 1930년 1월 조질은 조선 수전 주식회사를 합병했다. 이후 1930년대 조질은 지속적으로 화학 비료 생산을 확대해 갔고, 총독부의 협조를 기반으로 조선에서 전개된 전기 화학 공업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해 갔다. 조질은 황산암모늄 비료를 비롯해 인산 비료, 석회 비료, 복합 비료 등 각종 비료를 생산했으며, 동해의 정어리를 원료로 한 유지 공업(油脂工業)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영안이나 아오지 등 함경도 일대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했다. 비료 생산이 확장되면서 전력 수요도 증대했고, 이는 압록강과 장진강, 허천강 등 유역에서 일질의 추가적인 전력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조질은 일질계 자회사들과 더불어 조선 북부에 ‘전기-화학 콤비나트’를 구축했다. 이렇게 조질은 조선 전업(주), 조선 압록강 수력 전기(주), 일질 고무 공업 등 일질의 자회사들과 함께 1930년대 조선의 식민지 공업화에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1941년 12월에 조질은 일질에 합병되었다. 이후 화약과 금속 제련 부문 등 군수 공업 분야에 진출하여 일제의 대륙 침략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