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민테른

[내용]

코민테른은 세계 각국 공산당 및 대표적 공산주의 단체의 연합체이자 지도 조직으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Communist International)의 약칭이다. 기존에 존재했던 사회주의 운동의 국제적 기구였던 ‘국제 사회주의자 회의’ 곧 제2인터내셔널은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사실상 붕괴하였다. 제2인터내셔널에 소속된 각국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세계 대전에 참전하는 자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협력함으로써, 각국의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의 연대와 협력이 무너지고 서로 대립하고 투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승리로 이끈 레닌과 소련의 공산주의자들은 러시아 혁명의 경험과 마르크스 레닌주의 사상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새롭게 사회주의 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정립하기 위하여 코민테른의 결성을 추진하였다.

1919년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각국의 공산당 및 좌익그룹을 대표하는 51명이 참가한 가운데 코민테른 제1차 대회가 열렸다. 창립 대회에서 코민테른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각국의 공산주의 운동을 지도⋅지원하는 조직으로 역할이 규정되었다. 제2인터내셔널과 달리 코민테른은 러시아 볼셰비키의 중앙집권적 조직 원리가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된 것이었기 때문에 각국의 공산당은 코민테른의 지부로서 코민테른의 승인을 받도록 하였다.

1919년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1935년 제7차 대회까지 7차례의 국제 대회를 개최하였고, 이 기간 중 각국의 공산주의 운동과 국제공산주의 운동을 지도하는 중추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때문에 각국의 사회주의 운동은 코민테른의 노선과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1930년대 후반 이후 스탈린이 일국사회주의론에 따라 소련 방위에만 집중하고 제국주의 독일 및 일본과 각기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면서, 코민테른은 그 지도적 위상이 크게 훼손되고 무력화되었고, 결국 1943년에 해체되었다. 1920년대 소련은 코민테른을 통해 피식민지 및 반식민지 국가들의 공산주의 운동뿐만 아니라 민족운동도 적극 지원하였다. 중국의 제1차 국공 합작과 국공 내전에도 적극 개입하였고, 한국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 결정서를 보내어 운동 방침을 지시하였다. 한국과 관련한 가장 유명한 결정서는 1928년 12월 코민테른 집행위원회 명의의 결정서로, 소위 12월 테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입은 운동의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