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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력

제목 수시력
한자명 授時曆
유형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관련국가 고려, 조선, 원(元), 명(明)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270년에 원(元)나라의 천문학자 곽수경(郭守敬, 1231~1316)이 만든 역법(曆法).

[내용]

수시력은 원나라 천문학자 곽수경이 1270년에 만든 역법으로 중국이 사용한 역법 중 가장 우수한 역법으로 손꼽힌다. 원나라 때 아랍의 선진적인 천문학, 특히 천문 기구를 이용함으로써 정밀한 관측 데이터를 얻고 이를 활용하여 역법을 고안할 수 있었다. 수시력은 1년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하고 있으며, 태양의 궤도와 달의 궤도를 정확히 분석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쓰는 역법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뛰어난 역법이었다. 명나라는 건국 초 대통력(大統曆)을 제정하였지만 이는 수시력의 이름을 바꿔 사용했을 뿐이므로, 수시력은 당시 지배적인 역법 체계였다.

고려 시대에는 당나라의 선명력(宣明曆)을 사용하다가 원나라의 부마국으로 전락한 이후인 충선왕 대에 수시력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역성혁명을 통해 새로운 왕조를 세운 조선은 자주 독립국으로서의 위상과 국왕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 당시 지배적인 역법인 수시력을 더욱 완벽하게 이해해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았다. 이 과제를 완수한 인물은 세종(世宗, 재위 1418~1450)이었다.

1432년(세종 14) 세종은 본격적인 천문 역산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이라는 역법의 정비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수시력을 바탕으로 하여 편찬된 『칠정산내외편』은 역법의 원리와 고도로 복잡한 계산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천문학적 기반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수시력은 서양 선교사들이 근대 서양 역법을 소개하기 전까지 400년간 사용되었으며, 조선에서도 1653년(효종 4) 시헌력(時憲曆)을 도입하기 전까지 사용되었다.

▶ 관련자료

ㆍ수시력(授時曆)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