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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제목 마립간
한자명 麻立干
유형
시대 삼국 시대
관련국가 신라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신라 전기의 왕호(王號).

[내용]

마립간(麻立干)은 수장(首長)을 뜻하는 ‘간(干)’ 앞에 ‘마립’이 붙어서 이루어진 칭호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인용된 김대문(金大問)의 설명에 의하면, ‘마립’은 신라 말로 말뚝[橛]을 뜻하며, 왕과 신하가 위치하는 자리인 ‘함조(諴操)’를 일컫는다고 한다. 왕이 주가 되어 가장 위에 있고 그 아래에 신하들의 자리가 지위 순서대로 배열되었기 때문에, 왕의 호칭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편 국어학에서 ‘마립’은 ‘마루[宗]’나 ‘마리[廳]’ 등의 어원에 해당하는 말로, ‘으뜸’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았다. 즉 마립간은 여러 간 중에 으뜸가는 간, 곧 대수장(大首長)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마립간은 이전의 왕호인 차차웅(次次雄)이나 이사금(尼師今)과 달리 왕이 강력한 정치적 권력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삼국사기』에는 제19대 왕인 눌지 마립간(訥祗麻立干, 재위 417~458)부터 이 호칭을 사용하였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따라 제17대 왕인 내물 마립간(奈勿麻立干, 재위 356~402)부터 이 칭호로 불렸다고 본다. 내물 이후 김씨가 왕위를 독점하였으며, 내물의 재위 시기인 4세기 중반 이후 신라의 수도 경주(慶州)에 강력한 정치 권력의 등장을 암시하는 거대 고분이 집중적으로 축조되어 왕권이 크게 강화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4세기 말에서 6세기 초의 금석문에서 신라 왕호는 매금(寐錦) 혹은 매금왕(寐錦王)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당시 신라 고유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마립간은 이 매금(왕)을 후대에 다른 한자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마립간 왕호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왕은 지증왕(智證王, 재위 500~514)이다. 하지만 524년(신라 법흥왕 11년)에 세워진 「울진 봉평리 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에 왕호가 여전히 매금왕이라고 되어 있어, 법흥왕 초까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 관련자료

ㆍ마립간(麻立干)
ㆍ매금(寐錦)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