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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도설

제목 기기도설
한자명 奇器圖說
유형
시대 조선 시대
관련국가 조선, 청(靑), 독일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627년(인조 5) 선교사 테렌츠(Johann Terrenz Schreck, 鄧玉函, 1576~1630)와 중국인 왕징(王徵, 1571~1644)이 공동으로 제작하여 간행한 서양 역학서(力學書).

[내용]

1621년(광해 13) 천주교 선교를 위해 마카오에 도착한 예수회 신부 테렌츠는 학문적 명성이 북경의 조정에 알려지면서 왕징의 초청을 받고 1623년(인조 1) 북경에 도착했다. 테렌츠와 만난 후 천주교로 개종하여 필리푸스(Philippus)라는 세례명을 얻기도 한 왕징은 테렌츠와 만남으로 서양 과학을 접하게 되었고, 이것은 『원서기기도설록최(遠西奇器圖說錄最)』의 편찬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흔히 『기기도설(奇器圖說)』로 약칭한다. 『기기도설』은 테렌츠가 구술하고, 왕징이 이를 그리는 과정으로 완성되었다.

책의 제1권과 제2권은 역학(力學)에 대한 이론적 해설과 이를 도해한 기하학적 도면을 담고 있으며 제3권은 역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제작한 각종 기계를 그림으로 도해한 기술도가 실려 있다. 서양 과학 저술 사업 초기인 17세기 전반 중국에서 간행된 『기기도설』은 서양의 문자와 서양의 부호를 사용해 서양의 역학에 대해 소개한 첫 번째 서적인데 그 원리를 해석함에 있어 전통적 중국 자연철학의 개념을 사용하였기에 소위 ‘예수회 과학’의 초기 양상을 드러냈다. 또한 『기기도설』은 인력과 동물의 힘을 이용한 전통적 기술과 르네상스 이후 발달한 서양의 기술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어 중국 과학 기술 변환의 과도기를 살펴볼 수 있다.

『기기도설』은 편찬 이후 지속적으로 간행되었으며 조선에도 유입되었는데, 정확한 유입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1796년(정조 20)년에 완공된 화성 축조에 사용된 정약용의 거중기가 『기기도설』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는 등 조선 사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의]

서구 유럽이 세계로 시야를 확장하면서 동서양의 접촉이 시작되었다. 『기기도설』은 동서양의 접촉 과정과 동아시아 사회가 기존의 관념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 관련자료

ㆍ기기도설(奇器圖說)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