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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헌력

제목 시헌력
한자명 時憲曆
유형
시대 조선 시대
관련국가 조선, 청(靑)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중국에 온 유럽의 예수회 선교사 주도로 만들어진 서양식 역법(曆法).

[내용]

시헌력은 청나라에 선교를 목적으로 방문한 예수회 신부 아담 샬 등이 소개한 서양식 역법이다. 대통력(大統曆)을 사용했던 청나라는 대통력보다 서양의 역법이 일식과 월식 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서양식 역법으로 개력(改曆)을 추진하였다. 그래서 1629년(인조 7)부터 서양식 역법을 도입하여 숭정역법(崇禎曆法)을 사용하였으며, 이를 교정한 시헌력을 1645년(인조 23)부터 청나라 말까지 사용하였다. 시헌력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이전에 24절기의 간격을 균등하게 나누어 실제 태양의 고도와 차이를 보였던 평기법(平氣法)과 달리 24절기의 간격을 조정하여 태양 고도와 일치하는 정기법(定氣法)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조선에서는 1644년(인조 22) 관상감 제조였던 김육(金堉)의 건의에 따라 시헌력을 도입할 것을 계획하였으며, 이때 시작한 개력 사업은 10년 만인 1654년(효종 5) 『시헌력서(時憲曆書)』 편찬으로 결실을 맺었다. 중국에서는 시헌력 개력과 발전 과정에서 많은 역학서들이 편찬되었으며, 서양과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능했던 조선에서는 중국에 도입된 서양 천문⋅역법서를 토대로 하여 독자적으로 시헌력에 통달하였다. 시헌력 체계는 1895년(고종 32) 태양력인 그레고리력을 채택하기 전까지 사용되었다.

시헌력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그레고리력으로 변화한 것은 당시 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서구 중심 세계 질서로 재편되었던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에도 시헌력은 구력(舊曆) 또는 음력(陰曆)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며, 시헌력을 기초로 한 태양의 고도에 따른 24절기도 세시풍속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관련자료

ㆍ시헌력(時憲曆)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