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

[내용]

양인의 개념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으나, 가장 넓은 개념으로는 천인의 상대 개념으로서의 일반 백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조선 시대의 법제적 신분인 양천제(良賤制)하에서 천인 외의 신분 계층을 뜻하며, 이 경우 양반(兩班) 역시 양인에 포함된다. 이들에게는 과거를 통해 관료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으며, 최소한 법적으로는 양인 계층 내에서 차별적 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 이보다 좁은 개념의 양인은 국역을 담당하는 계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 정의에서는 양반이나 향리, 서리 등의 중인(中人)은 양인의 범주에서 제외되며, 양인은 천인이 아닌 국역 담당자이자 피지배 계층 일반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물론 이러한 개념 규정에서도 양인이 과거 응시 자격 등의 권리 등 앞서 말한 법제적 권리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사회 관습상에서는 양반 등 지배 계층과 일반 피지배 계층인 양인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학계에서도 양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두 개념 중 어느 것이 좀 더 유용한 정의인가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법제적으로는 전자의 광범위한 정의가, 사회 관습적으로는 후자의 좁은 정의가 설득력이 있다고 이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