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문화·예술 이야기
기와

1395년 태조 4년 경복궁이 창건

경복궁 내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근정전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정전

그런데,

우리는 근정전 기와 지붕의 처마 끝~ 기와의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있는가?

기와 지붕의 마무리와 맺음이며 선의 미학을 잘 보여주고 있는 기와

선의 미학, 기와

기와는 중국에서 유래했고, 우리나라엔 삼국시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초기엔 모든 건물에 기와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기 기와 역할

지붕에 기와를 얹기 위해서는 건축술의 발달과

기와를 만드는 기술의 발달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와는 단순한 건축 부재를 넘어 건물의 품격을 상징하는 역할도 했다.

초기의 기와집은

궁궐이나 관청, 사찰과 같은 종교 시설 및 제의 시설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

기와의 변천

낙랑의 기와는 그 후 고구려나 백제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에서 기와집이 출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기와의 형태

- 수키와

원통을 반으로 자른 형태로  지붕 바닥에 이어진 두 암키와 사이에 이어져 기왓등을 형성

- 암키와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난 기와로 지붕의 바닥에 속 면을 밖으로 향하도록 이어져 기왓골을 형성

- 수막새

수키와의 한쪽 끝에 원형의 드림새를 덧붙여 제작한 것으로 기왓등 끝에 사용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

연꽃무늬를 비롯한 갖가지 무늬

- 암막새

암키와의 한쪽 끝에 약간 위로 휜 장방형의 드림새를 덧붙여 제작

백제 말이나 통일신라시대부터 제작, 사용

당초무늬를 비롯한 다양한 무늬

진흙 속에서도 고귀한 자태를 읽지 않았던 연꽃!

불교가 보급된 이후 각종 유물이나 유적에서 연꽃무늬를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요.

그만큼 연꽃은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듯 보입니다.

기와에도 마찬가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구려 시대의 장군총의 연화문 수막새입니다.

시대별 기와 - 고구려

- 장군총

연꽃무늬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 수막새

연꽃잎 좌우에 작은 점을 찍어 돌기를 배치

장식적인 아름다움과 고결한 상징성으로 인해 고대부터 즐겨 사용한 문양

▸ 고구려 기와의 특징
- 평양천도를 기준으로 앞 시기와 약간의 차이를 보임
- 초기에는 권운문 수막새가 제작되지만 점차 연화문이 주류적인 위치 차지
- 고구려 연화문수막새는 구획선 안에 꽃봉오리 모양을 볼록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
- 후기가 되면 꽃의 형태가 은행 알 모양으로 단순화되고 보상화문이나 수면문 등 다양한 무늬가 함께 사용됨

시대별 기와 - 백제

- 한성기

초화문수막새 - 풍납토성 신우연립 및 1지구 출토 전문수막새

풍납토성 연화문와당 - 풍납토성 197번지 일대 출토

- 웅진기

연화문수막새 - 공주 대통사지 출토

8엽의 연꽃잎에 작고 낮은 자방이 배치되고 연꽃잎 끝이 살짝 반전되는 특징

- 사비기

수막새

백제시대는 한성기와 웅진기를 거쳐 사비기에 이르는데요.

사비기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와가 등장합니다.

- 익산 미륵사지

사비기,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녹유서까래기와

녹색 유약이 발라진 써가래 기와가 출토

7엽의 연화문이 장식

연꽃잎 안에 인동문 자엽이 정교하고 아름답게 배치

- 신라

연화문수막새 - 월성출토

연화문수막새 - 월성, 안압지 출토

- 통일신라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기와

중판연화문 수막새, 당초문 수막새, 당초문 암막새

통일신라 시대의 연화문 이외에도 보상화문, 당초문, 초화문 서조문, 기린문, 사자문, 귀면문 등 다양한 무늬 등장

고구려의 보상화문 보다 훨씬 더 화려하게 발전

당초문은 수막새뿐 아니라 암막새에서 특히 다양한 변형을 보이면서 널리 사용됨

새무늬수막새(영묘사지 출토)

쌍조문수막새(감은사지 출토)

고대인들은 새를 천상과 지상을 넘나들며  

두 세계를 이어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고 믿음

▸ 신라 기와의 특징
- 다른 나라 보다 늦은 5세기말이나 6세기 초부터 기와가 출현
- 처음에는 백제와 고구려의 영향을 받지만 점차 독자적인 문양과 형태를 가진 기와를 제작
-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문양이 화려해지고 연화문 이외에도 당초문이나 보상화문 등 다양한 종류의 문양이 사용되는 등 새로운 단계로 접어듦
- 이 시기에는 두 개의 연꽃잎이 겹쳐서 표현된 복판이나 두세 겹의 연꽃잎이 있는 중판이 유행
- 통일신라시대 기와의 무늬는 사찰마다 다르고, 사찰의 건물마다 달라지는 등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임

고려시대

고려시대 대표 기와

귀목문수막새 (파주 해음전 출토)

범자문수막새와 암막새 (충주 미륵사지 출토)

청자양각모란문수막새 (출토지미상)

조선시대

귀목명문암막새(출토지미상)

인면문망와(출토지 미상)

용문암막새(출토지 미상)

청유용문수막새(경복궁 교태전)

기능적인 요소 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강했던 기와는

고려,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기능성이 강조고 상징성이

퇴화되며, 점차 보편화 됩니다.

옛 조상들도 처마 끝에 닿는 빗소리를 감상하지 않았을까요?

아름다운 문양 위로 비가 내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을 것 같은데요.

기와 하나에도 여러 의미를 담았던 조상들의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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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자문 : 이병호

시나리오 구성 : 안현진, 김민상

성우 : 오수경

MC : 주혜빈, 황바울

삽화 : 이광일

자료 협조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문화재청, 한성백제박물관, E-뮤지엄

연출 : 김형우, 이혁로, 이연식

기획 제작 : 아리랑TV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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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