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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우리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수많은 주제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대별로 간략히 서술되어 그 개념과 변천 과정, 성격 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영상 문화·예술이야기>는 한국사 속 문화·예술 분야의 주요 주제별로 그 흐름과 변천 과정, 특징과 성격 등을 전문가의 해설을 기반으로 동영상 자료로 제작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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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영국 첼시플라워쇼.
이곳에 세계가 푹 빠져든 정원이 있습니다. 전통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은 한국의 정원 작품.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작가의 철학이 전통정원과 맞닿아 있는데요. 전통정원의 매력은 무엇이고 옛 사람들은 정원에 무엇을 표현했을까요?

전통정원에 담긴 사상, 궁궐 정원에서 만나다

울타리 안에 여러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을 우리는 흔히 정원이라 부릅니다.

궁궐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여 리에서 물을 끌어들였으며 사방 기슭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물 가운데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기었다 - 『삼국사기』 백제본기 제5 무왕 35년(634)

우리나라 정원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은데요. 삼국시대부터 발달한 것으로 추측되며 조선시대까지 주로 ‘원림’으로 불렸습니다. 이것을 현대정원과 구분하는 개념으로 전통정원이라 부릅니다. 안압지로도 불리는 월지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오래된 정원 중 하나로, 삼국시대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원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연못. 월지의 모양을 이루는 직선과 굴곡의 호안은 신라인의 사상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임해전(臨海殿)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월지는 바다 경관을 모방해서 굴곡진 호안을 만든 것이 특징인데요. 여러 사상 중에서도 용 신앙을 정원 양식에 투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정원을 만든다는 것은 조형자의 이상세계를 구현하는 것과 같습니다. 월지는 신라가 전쟁으로 인해 매우 혼란한 시기에 조성이 되었는데요. 신라인들이 경외시하던 사상을 정원에 투영하면서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이재용 교수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신라인의 뛰어난 석축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굴곡진 호안은 월지가 화려한 궁궐 정원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또 민가 50여 채를 헐어서 태평정을 짓고 태자에게 명해 편액을 쓰게 하였다. 그 곁으로 이름난 꽃나무와 기이한 과실나무를 심었으며 (중략) 온갖 사치를 다해 화려하게 하였다. - 『고려사』 「세가」 의종 11년(1157) 4월 1일

도교의 신선사상이나 이상세계를 반영한 화려하고 형식적인 정원은 고려시대까지 두드러졌습니다. 유교사상이 반영된 고유의 정원 기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경복궁 향원지는 네모난 연못 가운데에 둥근 섬을 앉히고 그 위에 정자를 세운 형태입니다. 이것은 조선시대 연못을 대표하는 형태로 당시 우주관을 담고 있습니다.

“하늘의 제사를 지내는 원구단은 원형으로 땅의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은 사각형으로 만들었으며 경회루의 기둥도 사각형과 원형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합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은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전통적 우주관과 유교의 음양오행설에서 유래한 정신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소현수 교수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엄격한 궁중 생활과 정사에 지친 왕에게는 심신을 달래 줄 공간이 필요했는데요. 궁궐의 후원은 왕에게 그런 장소였습니다. 후원을 거닐며 학문과 정치적 영감을 얻었던 정조. 자연 속에 머물며 마음을 다스렸던 인조와 숙종.

飛流三百尺 흩날리는 물 삼백 척 높이
遙落九天來 멀리 구천에서 내리네
看是白虹起 보고 있으면 흰 무지개 일고
飜成萬壑雷 골짜기마다 우레 소리 가득하네 - 옥류천 소요암에 새겨진 숙종의 시

소요암 바닥에 U(유)자형 홈을 파고 왕과 신하들이 둘러앉아 유상곡수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정자 하나를 세울 때도 유교에서 말하는 천인합일, 즉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먼저 생각한 궁궐 정원.

조선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왕들도 정원에서 사색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시간을 즐겼던 것입니다.

전통정원에 담긴 자연관 ‘풍경을 빌려오다’

조선시대 학자, 주재성의 고택. 약 300년 전 지은 이 집의 백미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정원, 무기연당입니다. 신선사상이 깃든 석가산 등 조선시대 연못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 노송과 어우러진 풍경은 아담하지만 기품이 흐릅니다.

조선시대까지 정원은 궁궐과 주택, 별서, 서원, 사찰 등 다양한 공간에 만들어졌고 정원을 만들고 즐긴 사람은 주로 왕과 왕족, 사대부 등 상류층이었습니다.

이곳 무기연당은 조선 사대부의 주택에 만든 별당정원인데요. 정원 속에 머물며 세상에서 묻은 때를 비워내겠다는 선비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또 하나의 정원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문인 이담로가 조성한 강진 백운동 원림인데요. 대표적인 별서정원으로 꼽힙니다.

“우리가 부르는 조선시대의 별서정원들은 대개 관직에서 물러난 사대부들이 세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은거의 목적으로 조성을 하다보니까 보통 마을과는 떨어져 있거나 지금처럼 이런 숲들로 단절된 공간에 정원을 만들게 되었어.” 이재용 교수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긴 숲 터널을 지나면 느닷없이 나타나는 딴 세상. 다산 정약용도 이곳 경치에 반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자신은 백운동의 12가지 경치를 시로 읊었습니다. 다산의 시구절을 따라가다 보면 별서정원에 깃든 조선 선비들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山人深色譜 산사람 색보에 조예가 깊어
不肯讓時豪 호걸에게 양보하길 즐기질 않지
已貫分株法 그루를 나누는 법 하마 익숙해
仍無採藥勞 작약 캐는 수고로움 아예 없겠네

높이가 다른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3단의 화계로 이뤄진 담장 안은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공간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담장 아래로 끌어온 계곡물은 연못과 마당을 돌아 다시 계곡으로 흘러갑니다.

六曲穿牆水 담장 뚫고 여섯 굽이 흐르는 물이
回頭復出墻 고개 돌려 담장 밖을 다시 나간다
偶來三兩客 어쩌다 온 두세 분 손님이 있어
閒坐共流觴 편히 앉아 술잔을 함께 띄우네

민간정원에서는 보기 드문 유상곡수로 인위적인 기교는 경계하면서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자 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지금 어떤 게 보여?”
“위로는 옥판봉이 보이고 밑으로는 내원의 마당이 보이네요.”
“사실상 옥판봉은 백운동 정원에 포함되어 있는 정원의 요소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 경관을 마치 내 정원에 있는 것처럼 끌어들이는 기법인데 이것을 ‘차경’이라고 하는 거야.” 이재용 교수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최소정 학생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차경은 우리 전통정원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성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숭상했던 선비들은 주변 경치를 소재로 시를 짓고 학문을 교류하며 사유의 지평을 넓혔던 것입니다.

자연 속에 터를 잡고 티끌만한 욕심도 비우고 또 비워냈을 선비들. 그 삶의 철학이 전통정원의 가치와 아름다움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우리가 꼭 알아야할 한국사 속 문화예술 상식

1. 우리나라의 오래된 연못을 대표하는 월지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궁궐 정원이다.
2. 조선시대에는 유교 사상이 반영된 고유의 정원 기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 인공 정원을 만드는 대신 자연에서 풍경을 빌려오는 기법을 차경이라고 한다.

해설

인간이 자연을 가까이에 두기 위한 방식으로 만든 정원은 기후, 지형, 재료와 관련되는 자연환경과 정치, 경제, 종교, 사상 등 정원을 만드는 목적을 제공하는 인문환경에 의해서 제각각 다른 형태로 전개되었다. 따라서 지금처럼 교류가 원활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시대별, 국가별 정체성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정원 유산들이 축적되었다. 현재 전 세계가 소통하며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현대정원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이들을 ‘전통정원’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중국 후한(後漢)시대 문자학 서적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일대 정원의 시작을 설명하는 ‘원(園)’, ‘포(圃)’, ‘유(囿)’라는 개념이 기술되었다. 즉, 정원은 울타리를 두르고 유실수와 채소를 심고 동물을 키우는 실용적인 외부공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은 1929년 간행된 역사서 『대동사강(大東史綱)』에서 등장하는데, 기원전 3900년경 고조선의 노을왕이 나라동산인 유를 만들어 짐승을 키웠다는 기록이다. 이렇게 대규모 영역인 ‘원(苑)’이나 ‘유(囿)’에 대응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정원은 ‘원림(園林)’이라고 불렀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정원은 『삼국사기(三國史記)』 무왕 35년(634년) 3월 조에 ‘사비궁(泗泌宮)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여 리 밖에서 물을 끌어들였으며, 못 가운데는 방장선산(方丈仙山)이라는 신선도를 만들고, 물가에는 버드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에 의거하여 ‘궁남지(宮南池)’라고 부르는 부여에 소재한 연못이다. 다음으로 오래된 정원은 과거에 안압지(雁鴨池)라고 불렀던 통일신라시대 경주의 월지(月池)이다. 『삼국사기』 문무왕 14년(674년) 2월 조에 ‘궁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고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전한다. 월지는 세 개의 섬과 연못 가까이 조성한 임해전(臨海殿)으로 바다 경관을 묘사한 궁원이었으며, 고려시대까지 화려한 정원이 우세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만든 정원까지 전통정원이라고 통용되는데, 지배층인 왕족, 관료, 양반들은 궁궐, 저택의 별당(別堂), 별서(別墅), 누정(樓亭)이 대표적이다. 유교 이념을 사회 규범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정원은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지향하며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형태를 보인다.

한양의 법궁(法宮)인 경복궁에는 2층 누각인 경회루(慶會樓)에 부속된 방지(方池)와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交泰殿) 뒤쪽에 조성된 아미산(峨眉山) 화계(花階)가 있다. 아미산이라고 부르던 완만한 구릉을 몇 개의 계단으로 구분하고 육각형 굴뚝, 선산(仙山)을 상징하는 괴석(怪石), 연화형(蓮花形) 수조(水槽), 석지(石池)를 놓고, 매화, 모란, 철쭉, 앵두처럼 꽃피는 수목과 초본을 심었다.

광해군이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창덕궁을 복구하면서 창덕궁 후원(後苑)이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영·정조 시기에 조성한 주합루(宙合樓) 아래 부용지(芙蓉池)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방지원도(方池圓島)라는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하여 전통적 우주관과 유교의 음양오행론을 따른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방지원도는 경복궁 향원지(香遠池), 달성 삼가헌(三可軒)의 별당 하엽정(荷葉亭)에서도 볼 수 있다.

인조와 숙종 대에 창덕궁 후원 깊숙한 곳에 산줄기와 계곡의 지세를 살펴 농산정(籠山亭), 취한정(翠寒亭), 소요정(逍遙亭), 청의정(淸漪亭), 태극정(太極亭)을 배치함으로써 옥류천(玉流川) 일대가 완성되었다. 소요암(逍遙巖) 바닥에 홈을 파서 만든 곡수거(曲水渠)와 폭포가 인상적인 수(水) 경관을 연출한다. 바위에 인조의 ‘옥류천(玉流川)’ 글씨와 숙종의 오언시가 새겨졌다. 조선의 최고 권력자인 왕들도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정원에서 사색하며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서를 즐겼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도가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유가적 자연관을 토대로 하여 자연 속에 터를 잡아 학문에 정진하고 문인들과 교류하였다. 현존하는 별서로서 담양 소쇄원(瀟灑園)과 명옥헌(鳴玉軒) 원림, 강진 백운동(白雲洞) 원림과 다산초당(茶山草堂), 보길도 부용동(芙蓉洞)의 세연정(洗然亭) 원림과 동천석실(洞天石室)이 대표적이다.

16세기 기묘사화(己卯士禍)를 겪으며 은거(隱居)를 선택한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만든 소쇄원은 입구의 대나무숲, 방지와 애양단(愛陽檀), 매대(梅臺), 광풍각(光風閣), 제월당(霽月堂) 주변으로 구성되는데, 1775년 목판으로 제작한 「소쇄원도(瀟灑園圖)」에 잘 표현되었다. 호남가단을 구성한 많은 선비들이 소쇄원을 방문하였으며, 김인후(金麟厚, 1510∼1560)는 소쇄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48영(詠)으로 읊었다. 경관에 대한 상세한 기술로 계곡과 암반이 어우러진 정원의 격조 높은 풍취가 전달된다.

17세기에 이담로(李聃老, 1627∼1701)가 만든 백운동 원림은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다녀가면서 남긴 12경(景)과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가 그린 「백운동도(白雲洞圖)」를 토대로 복원되었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정원에는 경사 지형에 화계를 조성하고 계곡물을 상・하 연지로 끌어들여 유상곡수(流觴曲水)를 즐기도록 하였다. 선비의 덕목을 상징하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연꽃과 단풍나무, 동백, 모란 등 다양한 식생이 돋보이며, 정선대(停仙臺)에서 수려한 옥판봉(玉版峰)의 지세를 바라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정원은 울타리 안쪽 공간을 인공적으로 꾸미는 것 못지않게 어디를 바라보며 즐길 것인가라는 측면을 중요하게 여겼다. 경치를 만드는 대신 빌려오는 ‘차경(借景)’은 입지(立地) 선정이 관건이 된다. 사계절 변화하는 한반도의 자연경관과 도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자연 순응의 태도가 전통정원의 특성을 만든 것이다.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단행본

  • 계성, 1993, 『원야』, 김성우·안대회 역, 예경
  • 김아연 외, 2020, 『처음 만나는 조경학』, 일조각
  • 김학범, 2015,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1·2』, 김영사
  • 대구MBC 편, 2004, 『안압지, 우리 정원의 원류를 찾아서』, 이른아침
  • 박정욱, 2001, 『풍경을 담은 그릇, 정원』, 서해문집
  • 임석재, 2005, 『한국 전통건축과 동양사상』, 북하우스
  • 장동수 외, 2009, 『전통문화환경에 새겨진 의미와 가치』, 도서출판 조경
  • 정민, 2015,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글항아리
  • 정재훈, 2005, 『한국전통조경』, 도서출판 조경
  • 주남철, 2009, 『한국의 정원』, 고려대학교출판부
  • 최기수 외, 2007, 『오늘, 옛 경관을 다시 읽다』, 도서출판 조경
  • 한국전통조경학회, 2016, 『최신 동양조경문화사』, 도서출판 대가
  • 허균, 2002,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다른세상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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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계복, 2015, 「신라 동궁과 월지의 경관변화 추정에 관한 고찰」,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3(1)
  • 이재근, 1991, 「조선시대 별서정원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 하태일 외, 2014, 「전통조경분야의 정원 명칭 사용에 대한 고찰」, 『한국전통문화연구』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