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1장 사찰의 공간 구성과 석조물의 상징

3. 석조물에 등장하는 각종 조식

[필자] 박경식

사찰에 건립된 각종 석조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표면에는 여러 유형의 조각이 표현되어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각각이 지닌 상징성을 더욱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대별하면 부조(浮彫)와 환조(丸彫)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기단부와 주곽(柱廓)을 환조로 대치한 사사자 3층 석탑의 양식만을 제외하면 전부가 부조 조식에 포함된다.15) 불교에서는 당탑(堂塔)이나 불보살을 장식하는 것을 범어로 뷰하(Vyuha)라 하여 장엄(莊嚴)이라고 한다. 석탑에서 기단과 탑신 표면에 불교상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물상을 조각하는 것도 물론 장엄이고 이를 엄식(嚴飾) 또는 엄정(嚴淨)이라 하여 세속적인 장식과 구별한다. 근본적인 뜻은 탑 내에 봉안한 사리의 수호 내지는 공양에 있다는16) 관점에서 볼 때 석조물에 표현된 각종 부조상(浮彫像)은 내부에 봉안된 불사리에 대한 외호적(外護的) 기능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17)

앞에서 언급하였던 각각의 조형물에는 기단에서부터 탑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식이 나타나는데 이를 유형별로 알아보자.

[필자] 박경식
15)유종민, 「한국 조식(彫飾) 탑파에 대한 연구」, 『관동대 논문집』 8, 관동대학교, 1980, 511쪽.
16)진홍섭, 「탑파」, 『국보』 6, 예경산업사, 1983, 194쪽.
17)장충식, 「통일신라 석탑 부조상의 연구」, 『고고 미술』 154·155, 한국 미술사 학회, 1982,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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