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보는 한국사형정풍속도(刑政風俗圖)를 통해 본 조선의 형정(刑政)

1. 형정풍속도의 내용과 가치

조선 시대 풍속화는 궁궐이 아닌 민간의 생활상을 다룬 그림으로 한정하여 일반적으로 사인풍속도(士人風俗圖)와 서민풍속도(庶民風俗圖)로 구분된다. 조선 후기 유행했던 풍속화는 주로 서민의 다양한 일상생활을 그림으로 담아 국정 운영에 활용하거나, 조선의 생소한 풍습을 서양인에게 소개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풍속화 가운데 도적, 강도, 살인, 도박 등에 대한 범죄 내용과 체포, 신문, 고문, 형벌, 감옥 등에 대한 형벌, 그리고 소송, 재판 등에 대한 사법 등 각종 형정(刑政)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풍속화를 형정풍속도(刑政風俗圖)로 분류한다. 현재 전하는 형정풍속도는 일재(一齋) 김윤보(金允輔, 1865~1938)와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의 형정풍속도가 내용과 분량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의 형정풍속도는 조선 후기 사회 범죄, 소송, 오형(五刑), 고문 등 형정 전반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조선 후기 형정의 집행 과정을 이해하는 이미지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다. 특히 형정 소재만 화첩으로 묶은 김윤보의 『형정도첩(刑政圖帖)』은 내용도 풍부하고 화법도 세밀하여 사료적 가치는 물론 회화사적 가치도 무척 높다. 김준근의 형정풍속도는 형정의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중복되며, 화법도 간결하여 김윤보의 그것에 비해 저평가되지만, 김준근의 풍속화에만 등장하는 독특한 형정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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